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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의 메일을 받고임석규(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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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2  23: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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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원대신문>에 실린 글을 읽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었는데 그래도 꽤 많은 독자들이 있는 듯하다. 연말에 어떤 분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늘 바른 한글과 우리말을 위해 노력하시고, 명쾌한 글들로 오류들을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말글』에 게재하신 논문들과 <원대신문>의 기사들에서 볼 수 있는 선생님의 설명은 정말 과학적이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저는 지난 호의 "모음 발음을 못하니 쓸 때도 헷갈린다"는 <사랑해요 한글>의 의견에 완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우리말 사용자들이 '돼'와 '되'의 발음을 일상의 말하기와 듣기에서 구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되서'가 맞는지 '돼서'가 맞는지를 묻는 똑같은 질문이 '네이버 지식인'에 10년째 올라오고 있습니다. 발음도 안 되고 듣기도 안 되니 '돼'와 '되'의 경우 구어에서는 완전히 같은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실을 고려해서 복수 표준을 인정하면 어떨까요? 또 모음 발음을 구분하지 못하여 쓸 때마다 헷갈리는 '금세', '세배', '가데요'에 개재된 'ㅔ'와 'ㅐ' 발음을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어떨까요?(하략) 
  서울 북한산 자락에서 000 드림 
 
 다음은 위 메일에 대한 필자의 답변 중 일부이다. 
 선생님의 질문을 두 가지로 요약하겠습니다. 선생님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는지 모르겠군요.
 첫째, '돼서', '되서'를 모두 맞는 표기로 인정하자.
 둘째, 'ㅔ'와 'ㅐ'의 발음을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하자. 
 첫 번째 질문과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 아직도 '되'에서의 모음 'ㅚ'를 제대로 발음하는 언중이 대한민국에서 10% 이상(60대 이상의 노년층 일부) 됩니다. 그분들은 '되고'와 '돼도'의 첫 음절 '되/돼'의 발음을 기막히게 잘 합니다. '되'의 경우는 입모양이 변하지 않은 단모음으로 발음하고, '돼서'의 '돼'는 입모양이 변하는 이른바 이중모음으로 발음합니다. 결론적으로 '돼도'와 '되도'의 발음은 엄청 다르다는 것이지요(모음 'ㅚ'를 제대로 발음하는 표준어 화자의 경우). 또한 맞춤법 규정이 형태를 고려하니 그 또한 무시할 수 없겠지요. 형태와 관련해서 '되+어도→되도'와 같이 모음 '어'가 탈락한다는 근거를 찾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 '되어도'라고 쓰든지 그것을 줄인 '돼도'라고 써야 하겠지요. 한편, 표준어 화자는 서울 토박이를 가리키는데 서울 토박이라는 조건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략 대대로 3대째 이상은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화자라고 해 둘까요? 일반적인 논리에 비추어 볼 때, 서울에서 60년 살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서울 토박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그 부모가 경상도 사람이라면?) 그러니 서울에 사는 젊은층의 발음이야 말하여 무엇하겠습니까?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ㅔ'와 'ㅐ'의 발음이 더 이상 구분되지 않으니 강제적으로 교육시키자. 글쎄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나운서들도 'ㅔ'와 'ㅐ'의 구분이 안 됩니다. 교육을 시켜도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나운서의 발음 또한 그러한데 일반 사람인 경우는 오죽하겠습니까?(제가 확인한 바로는 'ㅔ'와 'ㅐ'가 대립되는 마지막 세대 아나운서는 손00님, 엄00님 정도입니다.) (하략). 
 
임석규(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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