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부터 학생회관은 동아리 홍보로 인해 시장터가 돼버렸다. 1층 로비는 각 동아리마다 홍보 물품과 책걸상 때문에 발디딜 틈이 없고 바닥에 덕지덕지 붙은 홍보지는 찢긴 채 방치돼 있다. 또한 난방기구 사용을 위한 전선이 바닥에 어지럽게 꼬여있다.

 이러한 시장터 분위기는 점심시간이 되면 절정에 다다른다. 그렇지 않아도 학생 한사람도 다니기 힘든 길목을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5.18 광주항쟁이나 3.1운동을  방불케 한다. 치이고 치이는 사람들 속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학생과 책상에 빙 둘러앉아 과자와 음료수를 먹는 동아리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은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리는 대학의 꽃이고 신입생들에게 인간관계를 넓혀줄 중요한 집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리 홍보는 새학기에 신입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신입생들을 더 많이 모집해야 할 동아리들은 어쩌면 제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항상 보면 책상에 앉아 동아리 사람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것 같다. 음료수와 과자는 동아리 사람들의 친목을 위한 먹을거리임에 틀림없고 학생회관은 각 동아리들의 대화의 장이 됐다. 이러한 소극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동아리 홍보는 신입생들에게는 더 다가가기가 힘든 홍보임을 알아야 한다.

 마치 하나의 형식이나 의례처럼 한쪽에 자리를 잡고 책걸상을 놓고 하는 홍보문화는 차차 변화되고 개선돼야 할 것이다. 좀더 계획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상으로 재미와 기쁨을 줄 수 있는 홍보가 신입생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다.

 지금처럼 혼란스럽거나 지저분한 학생회관은 더이상 신입생들에게 보여줘서는 안되는 우리대학의 모습이다. 먼저 우리대학의 좋은 이미지를 신입생들에게 새겨주고 각 동아리의 홍보가 이뤄질 때 그 효과는 몇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윤 현 민 (정치행정언론학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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