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신문사에서는 지난해 12월 13일 학교법인 원광학원의 제9대 윤여웅 이사장을 만나 원광학원의 발전방향에 대한 단독회견을 가졌다. 제9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윤여웅 이사장은 원불교 중앙교구교의회 의장으로 지난 1977년 원불교에 입교해 재가교도로서의 법력을 인정받아 1991년 원불교 법의 훈장인 대호법을 서훈 받았으며 지난해 9월 30일 원광학원 이사회에서 제9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편집자

  주요 경력
   * 1991. 원불교 대호법의 법훈 서훈
   * 1998. (주)제일건설 대표이사 취임
   * 원불교 이리교당 교도회장 및 중앙교구 교의회 의장
   * 한국자유총연맹 전라북도 지회장
   * 학교법인 훈산학원 설립 이사장
   * 재단법인 훈정장학회 이사장
   * MBC전주방송국 경영자문위원
   *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전북지회장 및 중앙회 이사
   * 전북지방법원 군산지원 조정위원
   * 전북지방경찰청 치안행정 자문위원
   * 21세기 정책정보연구원 이사장

  수상 내력
   * 대통령 산업포장
   * 한국경영혁신 우수기업
   * 한국주택문화 종합대상
   * 전북애향대상
   * 자랑스런 전북인 대상(공익장)

 

▣ 신년 특집 - 윤여웅 이사장 특별 회견

 학교법인 원광학원 역대 이사장 가운데 최초로 재가출신으로 재가교도 최고의 명예이며 원불교 법의 훈장인 대호법을 서훈받았습니다. 취임 소감을 밝혀주십시오 
 한마디로 뜻밖이었습니다.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죠. 개인적으로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고 할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사장직까지 명받고 보니 그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원광학원은 원불교의 개교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 '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양성(知德兼修 道義實薦)'을 건학이념으로 1946년에 설립됐습니다. 그간 8대 60여 년을 지내온 동안 출가교도 중심으로 원광학원이 잘 운영·관리돼 왔습니다.

 금번에 교단에서 미약한 저를 이사장에 명하심은 출갇재가가 합력해 교법정신을 더욱 선양하도록 기회 주심으로 믿으며, 전문 경영을 학사행정에 투입하므로 대학 교육의 합리화·효율화를 꾀하도록 이사 병행, 영육쌍전의 교리 이념과 교단 최고 지도자의 경륜이 발현돼졌음으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또 그동안 기업경영을 통해 축적된 경험을 학교 운영에 반영해 경쟁력 강화를 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03년 우석중학교와 우석고·여고를 인수해 학교법인 훈산학원을 명문으로 발전시키는 등 육영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육영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어린 시절 때 맞춰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다짐하기를 모든 후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공평하게 나눠주리라는 신념과 서원으로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또한 인류의 큰 스승으로 원불교를 개교하신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세상을 고르는 요법의 한 지침으로 '타 자녀 교육'을 주장하시면서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 모든 후진을 두루 교육함으로써 세상의 문명을 촉진시키고 모든 동포가 다 같이 낙원의 생활을 하자'고 하심에 한 번 더 감동하면서 후진 교육에 옹골찬 서원을 다지게 됐습니다.

 그간에 사업 현장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지난 IMF 시절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우리회사(제일건설)에서는 직원 모두 일심합력으로 똘똘 뭉쳐 함께 해야 했습니다. 어려움을 함께 할 때에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는 신념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었지요. 그 결과 무사히 터널을 빠져나오게 됐고, 바로 이어 어려움에 처해있던 우석중·고·여고를 인수해 훈산학원을 설립, 교육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가까운 사람들이 영양가 없는 일이라며 말리고 반대했었습니다. 그러나 교단 스승님들께서는 교육 사업은 눈 뜬 이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 하시면서 격려해 주셨었지요. 학교를 인수해 정상궤도에 올려놓기까지는 어려움이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원불교의 창립정신에 바탕해 일천정성을 다한 결과 지금은 명실 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사학의 토대를 갖췄습니다.

 저는 제일 먼저 학교 정문에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자'는 표석을 세워 보은·감사할 줄 아는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희망찬 교육을 열어가려는 포부를 펼쳐가고 있습니다.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 이 관계 속에서 인성 교육에 바탕한 훈련과 교육으로 2세들이 자라날 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신념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업을 통해 축적된 역량과 재원을 투입해 선진교육의 장을 계속 열어가겠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남기고 사람은 태어나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평소 철학에 따라 건강한 교육,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노력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윤 이사장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때 전문경영인에 거는 기대가 남다릅니다. 특히 지방 사립대학인 우리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밝혀 주십시오
 모든 경쟁력은 결국 역량있는 인재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인재는 어디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구성원 모두가 새롭게 깨어남으로 인재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원불교 창교 이념과 그에 바탕한 원광학원 건학이념을 근본 정신으로 거듭난 인재로 충당함을 우선 과제로 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서 어떤 프로그램과 어떤 시스템을 도입해 재교육으로 인재답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계속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경영 운영의 경쟁으로 경제적 운영 기반 확립과 그 밖에 각 분야에서 연구 실적을 올리는 일들을 생각해 보는 바 제반 문제들도 구성원들과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총체적 종합 계획을 수립해 합리적으로 풀어가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선·후를 구별해 순서 있게 차근차근 접근해 가겠습니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사숙고해야겠죠.

'제일이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신념에 따라 항상 최고만을 주장해 왔습니다. 또 원광학원이 전국 최고의 학원으로 우뚝 서도록 하기 위해 원광학원 내에 원불교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압니다. 그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 주십시오
 문화라는 것이 어디서 내려오고 또는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삶의 리듬이요, 패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불교 교법은 사통오달로 실생활에 활용되는 법입니다. 원불교 교리정신이 생활 속에서 체험적으로 꽃 피워질 때 맡겨진 분야마다에서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여기에서 원불교 문화는 정착돼리라 여깁니다.

 저는 여기서 먼저 원불교의 창립 정신과 신앙, 수행의 병진을 떠올려 봅니다. 공부와 사업을 병진하고 이론과 실제를 병행해 가는 생활입니다.

 곧 이소성대의 정신, 무아봉공의 정신, 일심합력의 정신, 근검저축의 정신에 바탕해서 원불교가 오늘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장구한 세월, 미래까지 계승·발전하리라고 확신합니다. 원광학원의 구성원들이 이 정신을 모토로 할 때 자연히 원불교 문화는 뿌리내리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덧붙여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제가 기업을 시작할 때 창립 정신을 바탕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맨 주먹으로 기업을 시작한 저로서 이소성대, 무아봉공, 일심합력, 근검저축하는 정신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골프, 레저를 잘 모릅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심고와 더불어 시작된 하루 일과는 늘 해와 달이 자리를 주고받음 같이 여일한 생활입니다. 우리 공동체도 철저한 개념이 일반화 되도록 있는 그 자리에서 모두가 주인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가는 삶이 원불교 문화의 한 단면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재가교도로서 원불교는 물론 원광학원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불교에 입교하게 된 동기와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또 앞으로 우리대학과 원불교 종단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이러한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밝혀 주십시오
 원불교에 입교하게 된 것은 스승님들과 숙세의 인연으로 필연의 만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인연으로는 여러 원로 어르신들과 스승님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신앙·수행의 지도를 받아 왔습니다.

 원불교와 우리대학의 발전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성 속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한 가정을 일으켜 세우는 데에도 내면으로 심리를 밝혀주는 도덕의 사우(師友)가 있으며 외면으로 규칙을 밝혀주는 규범에 순응하라 하셨습니다.

 업무상 관계되는 일은 그 사체를 따라 늘 공평무사하게 기준을 세워 공론으로 처리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인격에 관한 일 등 도덕성과 연관된 사안들에 있어서는 스승·동지님들의 충고와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교단행정과 학원의 제반 경영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순리적으로 창출된 의견에 결실이 이뤄지도록 신명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주)제일건설 대표이사, 한국자유총연맹 전북지회장, 학교법인 훈산학원 이사장, 대한주택건설사업회 중앙회 이사 및 전북지회장,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조정위원, 21세기 정책정보연구원 이사장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직책을 역임하고 있음에 따라 자칫 이사장님의 직분에 소홀할 수도 있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사장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열 개, 스무 개의 직책과 직함이 있다하더라도 늘 상위가치로 있는 첫 번째, 두 번째 개념에 대해서는 소홀할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여러 직책을 지니고 있는 중에 저는 교육에 대한 열정이 어쩌면 두 번째 자리에 놓기 서운한 저의 사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업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대개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라고 공감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기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어떻게 다시 사회에 환원할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늘 제 인생관의 한 축을 형성해 왔습니다. 사회 환원 방법의 일환이 후진교육에 있음을 일찍이 눈 떠지도록 저의 모든 성장 과정과 인연 관계가 형성돼 왔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인정은 척박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기성의 극대화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의 틀 속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미래의 희망은 교육에 있으며, 이 교육도 자타의 국한을 벗어난 교육, 곧 도덕성에 바탕한 기능·학술 교육, 인간교육에 있음을 희망합니다.

 때문에 도덕대학으로서의 원광대학, 사학명문으로서의 원광학원을 이끌어 갈 이 일이야말로 다른 어떤 일보다 중차대한 과업으로 알고 직분에 소홀함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문경영인으로서의 학원 발전에 거는 기대가 남다릅니다. 원광학원 발전을 위해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밝혀 주십시오
 원광학원 발전은 누구 한 두사람의 지혜나 용기를 빌려 이룩되는 과업이 아니라고 봅니다. 구성원 모두가 일심 합력해 공의로 채택된 방향에 대해서는 사심을 버리고 뜻을 합하며, 함께 의지를 관철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 어떤 타성이 몸에 배어 있다면 스스로 그 틀을 벗어나는 일, 그 껍질을 깨고 나오는 일이 자발적인 동기로 새로워진다면 우리 공동체는 앞 길에 서광이 함께할 것이고 전도가 양양해 질 것입니다.

 자의가 아닌 타인에 의한 간섭이나 제도의 변화나 개혁의 대상으로 나의 타성이 깨어지게 되면 서로에게 와지는 어떤 섭섭함이 상처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자가 구성원의 중심핵임을 알아 공동체적 삶의 전환으로 다가섰으면 하는 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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