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이면 원하는 직무를 결정하고 관련된 경험을 쌓는 시기다. 지난 겨울방학 기자는 대외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동일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달 기업탐방, 스타 인터뷰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이야기에 혹해 <캠퍼스 잡앤조이>에 지원했고 지난달부터 대학생 기자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수도권 거주자가 아닌 기자는 탐방과 인터뷰가 평일에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참여할 수 없었다. 대신 개인적인 취재 기회만 주어졌을 뿐이다.
 팀별 미션이나 모임이 잦은 대외활동의 경우 서울이나 수도권 거주자로 지원을 제한하기도 한다. 모집을 하더라도 거리상의 문제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추후에 발생할 불이익은 지원자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대부분의 활동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방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거주하는 학생들은 원하는 활동을 선택하기 어려우며 그 경험의 폭도 협소할 수밖에 없다. 지방대 재학생은 방학 기간 동안 서울에 위치한 학원에 다니거나 원하는 기업의 인턴을 하기 위해 휴학을 감행하고 서울로 향한다.
 대외활동, 인턴, 편입 준비, 어학 및 자격증 공부 등의 스펙을 쌓기 위해 서울에 머무는 일명 '서울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되지 못한 환경 때문에 지방대학생들은 서울로 향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SNS 홍보단, 블로거 기자단, 온라인 멘토링 등의 온라인으로 활동하거나 지역별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공지사항을 알리거나 서로간의 소통을 위해 블로그나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서울에 위치한 학원은 수업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지리적 여건과 관계없이 인터넷이 가능한 공간이라면 누구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개편, 비전공자를 선발해 소프트웨어 지식을 가르치는 'SCSC'를 도입했다. LG그룹도 R&D직군 신입사원 채용 시 평균 학점이 아니라 전공필수 성적만을 따지고 있다. 그 외의 기업들도 연이어 채용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채용 시 '스펙보다 직무역량을 중시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제 학력, 성적, 어학 능력처럼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뻔한' 스펙의 중요도는 떨어졌다. 그러나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등을 일관성 있게 이어나가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서울 유학'은 늘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들은 학교 외의 공간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직접 경험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지방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서울로 유학을 떠나는 대학생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대학생들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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