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자랑을 꼽으라고 하면 그 으뜸 중 하나가 바로 아름다운 캠퍼스다. 그런데 현수막이 아름다운 캠퍼스를 상하게 하곤 한다.

 현수막은 학우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걸려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 우선 현수막을 걸도록 지정된 장소가 모자르다. 때문에 보도에 있는 나무에 현수막을 걸게 된다. 만약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현수막이 보도를 차지해 학우들은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다니게 된다.
또 현수막이 바람이 불면 현수막에 차여서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묶어 놓은 곳의 껍질이 벗겨지곤 한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무가 많다. 그만큼 현수막을 나무에 걸어 놓은 곳도 많다. 또 나무에 묶었다가 수거 할 때 묶어 놓은 끈을 제대로 수거하지 않아서 나무에 끈이 칭칭 감겨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조금만 생각을 해 본다면 나무도 보호하고 보기도 좋게 현수막을 걸 방법은 있을 것이다.
광고 현수막을 꼭 그곳에 걸어야 되면 정말 필요한 내용만을 적고 언제까지 수거를 한다고 하는 수거 예고제를 시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많은 학우들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면 당연히 그것은 학우들의 권리겠지만, 내용을 학우들이 알게 되면 그 현수막은 그 역할을 다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그 쓰임에 있어서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고 더 나아가서 우리에게 무한히 베풀어주는 자연에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그 쓰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이것이 작은 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런 작은 일을 무심히 하다보면 큰 일에 당했을 때에도 “뭐 전에도 그랬는데”하는 실수를 되풀이 할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 준 만큼만 우리도 자연에게 베풀어준다면 우리 학교는 더욱 더 아름다운 원광이 될 것이다.
표 성 조 (원불교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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