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당한 결과는 잘못된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자체의 결함, 결함이 있음에도 승인한 관계 기관, 안개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운행을 강행했던 점 등이 원인이 될 것이다. 거기에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작용을 했다. 안전에 대한 불감증, 비리의 고리와 봐주기 관행, 위험에 빠진 승객을 놔둔 채 먼저 퇴선한 무책임한 선장, 해경의 구조능력의 미숙함과 한계, 잘못을 덮으려고 난무하는 거짓 증언,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의 한계 등 미숙한 대처능력 등이 소중한 생명들을 잃게 한 복합적인 원인들이다.
   지금 사회는 물질만능주의라고 하는 병이 깊다. 성장제일주의, 경제적 이윤의 극대화, 생명가치의 경제적 손익환산 등 물질과 경제가 소중한 삶의 요건이 되고 있다. 사회적 비리, 봐주기 관행, 대부분의 대형 금융사고 등은 정치권력과 비호세력과 연계되어 왔다. 이로 인해, 한국사회의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져 가고 있다.  이를 치유하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의 병증 현상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치료의 성의가 없이 오래 가게 되면 그 사회는 불완전한 부패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학사회는 개개인의 진정한 노력으로 기본과 상식에 충실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는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에서 지도 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하며,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해결은 여객선침몰 희생자를 위한 기원이나 그 가족에 대한 위로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사회 부조리를 개혁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며, 사회 전반에 걸친 부당한 유착관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실천이 국민과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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