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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로 보는 영화] <주토피아>, 2015, 바이론 하워드&리치 무어
"Everyone can be everything"
2018년 05월 08일 (화) 17:37:12 원대신문 webmaster@wknews.net

  

   
 

 당신은 유토피아를 꿈꿔 본적이 있는가? 아마도 한 번쯤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떠올려 봤을 것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다 같이 잘 살며,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 하지만 유토피아라는 세상은 우리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상적 세계일 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차별과 편견이 만연하게 존재한다. '주토피아'는 동물을 상징하는 Zoo와 이상향의 세계 Utopia의 합성어로, 주인공인 '주디 홉스'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이 문명화를 이루고, 언어를 사용해 세상을 살아간다. 포유류 통합정책 실시 이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은 각자의 영역에서 화합하며 살아가지만, 그들 사이에는 여전히 강자와 약자, 주류와 비주류가 어렴풋이 존재한다.
 경찰이 되고 싶어 하는 토끼 주디에게 부모님은 '꿈을 포기했기 때문에 행복하단다'라고 말하며, 분수에 맞게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주디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경찰학교에 입학, 수석으로 졸업 후 토끼로서는 최초로 경찰이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주토피아 속 경찰들은 보통 곰, 사자, 코뿔소와 같은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동물이 대다수를 이뤘지만, 주인공인 주디가 이러한 한계를 뛰어 넘으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드디어 주토피아 경찰로서 첫 발령 날! 부푼 꿈을 안고, 경찰서로 향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경찰세계는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는 곳이었고, '토끼'라는 사회적 고정관념에 부딪쳐 주디는 주차관리요원으로 배정된다. '유토피아'가 인간이 상상하는 최고의 이상향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주토피아 역시 동물들이 꿈꾸는 최고의 도시이지만 결국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인공인 주디는 사회적 약자임과 동시에 경찰세계에서 비주류이면서, 본래 가지고 있는 천성 때문에 도리어 보호받아야 할 존재처럼 여겨졌다.
 주차관리요원으로서 주차딱지를 발급하던 도중, 주디는 천적임과 동시에 자신과는 정반대의 특성을 가진 동물인 여우 '닉 와일드'를 만나게 된다. 닉은 육식동물인 여우이기 때문에 사회적 강자이지만, 여우는 '천성적으로 교활하다'라는 사회적 고정관념 때문에 확실한 강자가 되지 못하고, 사회의 언저리를 떠도는 비주류처럼 그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주디와 닉의 콤비는 흥미롭다. 서로 정반대의 특성을 가졌지만, 사회적 고정관념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그들은 팀을 이루게 되고, 포유류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 활동을 벌인다. 실종자 14명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동물의 본성이 순간적으로 나타나 다른 동물들을 공격했으며, 육식동물들만 실종된다는 사실이었다.
 이 영화는 주디와 닉을 통해 차별과 편견, 고정관념을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초식동물인 주토피아 시장의 보좌관, 암양 '벨 웨더'를 통해 반전을 선사하며 이야기를 한 발짝 앞으로 이끌어 나간다. 주토피아에는 10%의 육식동물과 90%의 초식동물이 살고 있다. 동물들은 포유류 통합정책 실시 이후, 서로 화합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지만, 그들 사이에는 강한 자인 육식동물과 약한 자인 초식동물의 경계선이 보이지 않게 존재한다. 주토피아에서 육식동물은 10%에 불과하지만 그들은 사회에서 대부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디와 닉이 조사하는 포유류 실종사건도 이와 같이 강자와 약자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비롯된다. 실종사건 수사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보자관 벨은 알고 보니 10%의 육식동물을 지배하기 위해 실종사건을 꾸몄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디와 닉은 결정적인 순간에 벨의 만행을 세상에 폭로한다. 이러한 실종사건을 통해 주토피아 안에서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갈등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주토피아>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제법 무겁다. 하지만 동물들을 통해 비유와 풍자로, 유쾌하고 즐겁게 표현해 거부감을 덜어줬다. 부푼 꿈과 희망을 가득 안고 주토피아에 정착한 주디는 자기가 생각했던 완벽한 주토피아는 없었다며, 현실은 훨씬 더 복잡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자신이 직면했던 한계를 뛰어넘고, 사건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것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김하영 기자 hamadoung1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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