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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거짓말하지않는다]우리대학 야구부가 강한 이유?/야구부3
"자율적으로 즐겁게!"
2018년 05월 28일 (월) 15:59:04 조현범 dial159@wku.ac.kr

  "깡-"

 교내를 거닐다 보면 시원한 타격 소리가 들린다. 요즘 들어 부쩍 맑아진 하늘의 구름을 따라, 더욱 청명(淸明)하게 울리는 타격 소리. 다음 수업이 바쁜 이들에게는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고,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는 소소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어느새 삼삼오오 모여든 관중은 선수를 보고 있지만, 선수의 눈에는 관중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의 눈은 오직 투수의 움직임과 공을, 타자의 시선과 방망이를 날카롭게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멈춘 듯한 시간이 흐르고 투수는 바람같이 공을 던진다. 눈이 채 쫓아 가기도 전에 타자의 방망이는 번개같이 휘둘러지고, 공은 다시 한 번 청명한 소리를 내며 하늘로 쏘아진다. 관중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1979년 창단된 우리대학 야구부는 2005년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우승과 2006년 전국 종합야구선수권 대회 준우승, 2010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우승에 이어, 2013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 우승, 2016년 제 71회 전국대학야구 대회 준결승 진출, 그리고 2017년에는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처럼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는 우리대학 야구부는 자타공인 대학야구의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다른 대학에서, 야구 모임에서 궁금증을 가질 만하다. 왜 원광대학교 야구부는 강한가? 이 질문에 손동일 감독은 우리대학 야구부가 가진 여러 장점 중에서 '훈련'을 꼽는다. 하지만 손 감독은 '어떤 훈련을 누가 얼마나 많이, 오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에 속하는 수많은 하위 요소들, 이를테면 앞서 말한 훈련의 종류, 훈련의 강도, 훈련에 드는 비용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분위기'와 '환경'이야말로 우리대학이 '강자'라고 불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손 감독은 "대학야구에서는 우리대학이 연·고대보다 앞서있다"고 말한다. 특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 및 환경이 타 대학에 비해 상당히 좋다고 강조했다. 야구장이 학교 한가운데에 있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1시간 정도를 차를 타고 이동해야 야구장에 도착할 수 있다. 오고 가는 데 드는 시간은 결코 적지 않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잃어버리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어떠한가? 우리대학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소운동장이 야구부의 전용 구장이다. 때문에 강의를 듣던 선수들도, 강의가 끝나면 큰 어려움 없이 훈련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잃어버리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운동량 또한 이에 비례해 증가한다.
 중요한 것은 가깝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운동의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의지가 없다면 이 규칙은 성립되지 않는다. '의지'에는 단체의 규율 등이 간섭하지만, 개인이 하려는 생각이 없으면 애초에 생길 수 없는 것이다.
 우리대학 야구부는 이러한 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반감만을 불러일으키는 엄격한 규율은 없애고 자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노력해왔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 개인의 흥미를 이끌어 오기 위해 '선수가 재밌게' 운동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즉, '즐겁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으면 열심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즐거움과 재미, 재미와 노력, 노력과 성과로 이어지는 튼튼한 연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 훈련 중인 우리대학 야구부 투수들의 모습                           사진 : 임지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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