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각에서 만난 사람'은 우리대학을 대표하거나 성과를 이룬 교수, 또는 활발한 대내외 활동으로 큰 영감을 준 교직원이나 동문을 원광구성원에게 소개하는 코너다.
 이번 〈원대신문〉에서는 현재 RIS 사업단장인 식품생명공학과 최준호 교수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특히, RIS 사업은 대체로 국립대학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농생명·바이오 산업으로 사립대학인 우리학교가 참여 중인 점을 집중해 들어봤다./편집자

 우리대학은 농생명·바이오를 핵심분야로 RIS 사업을 진행하게 됐는데 정확하게 어떤 사업이고 기대효과를 예상하는지 궁금합니다.
 RIS 사업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입니다. 기존 인력양성 사업과 다르게 지자체와 협력해 권역 내의 대학들과 공공기관, 그리고 산업체가 함께 지역산업을 혁신하고 발전시키는 사업입니다. RIS 사업은 (1) 농생명·바이오, (2) 에너지신산업, (3) 미래수송기기, 3개 핵심 분야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대학은 모든 분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생명·바이오 분야에서는 우리대학이 중심대학으로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생명·바이오 분야는 전라북도에 구축·운영되고 있는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1) 푸드테크, (2) 스마트팜 기반 디지털농업, (3) 차세대 바이오소재, (4) 치유·힐링, (5) 동물용의약품, 5개 산업군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관련 학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화 및 자동화 등 융복합적 사고와 추진능력을 갖춘 지역 특화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기반으로 우리대학이 지역 대학, 공공기관, 산업체와 연계해 산학협력을 주도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지자체와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기관으로 변신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RIS 사업을 통해 익산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에 어떤 발전과 변화를 줄 거라 생각하나요?
 RIS 사업에서는 (1) 비교과 및 심화프로그램 등을 통한 창의인재 양성, (2)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개발을 추진해 산업체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술고도화, (3) 제품화 등 산업체의 매출을 신장시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는 신산업고도화라는 3가지 대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전공 교육과 더불어 실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RIS 사업은 지역 기반이지만 익산을 포함한 전라북도의 농생명·바이오 분야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로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입니다. 결국 관련 산업에서 기술경쟁력과 시장경쟁력을 혁신할 수 있도록 산·학·관·연이 협력하고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인력을 대학이 배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합니다. 또한, 전라북도만이 아닌 전국 그리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라북도 내 다양한 대학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대학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라북도 내에 소재한 모든 대학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대학이 혼연일체가 돼 지역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으로 특정 대학의 목표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대학이 지역 소재 대학, 공공기관, 산업체와 협력해 산업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중심대학으로 자리 매김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교육 중심대학이라고 해서 단순한 강의 중심이 아니라 산업현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최고의 대학이 되는 것입니다. '원광대학교'하면 '해당 산업의 가치사슬을 이해하고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제대로 배출하는 대학'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 RIS 사업의 문제로 특성화대학 육성으로 인한 사립대와 전문대의 소외, 부족한 채용연계형 인턴십 분야와 산업정책의 미스매치가 지적됐는데 현재는 보완됐는지, 더 발전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국 단위의 RIS 사업이 대부분 국립대학이 중심대학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북지역에서는 사립대학인 우리대학이 중심대학으로 참여하고 있어 다행인 상황입니다. 사립대와 전문대의 소외라는 부분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업이 개별 대학에 예산을 배분해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RIS 사업은 개별대학에 예산을 배분하지 않고 중심대학 단위로 참여대학이 협력하는 사업으로 추진된다는 점을 이해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 우리대학이 주관하고 있는 농생명·바이오 분야에서는 참여하는 만큼 예산을 배정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국립대학이라고 해서 특혜는 전혀 없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을 포함해 2개 국립대, 3개 사립대, 2개 전문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험난한 협의과정을 거쳐 참여하는 모든 대학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RIS 사업은 산업정책과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의 정책과 연계·협력해 추진하도록 기획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시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채용 연계 부분은 구직자와 고용주 간의 미스매치 역시 어려운 주제입니다. 농생명·바이오 분야에서는 취업 연계를 위해 전북일자리센터와 전북식품산업일자리센터와 업무협약을 통해 대학 단위가 아닌 전북 단위로 취업을 연계하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LINC 사업과 「일경험 프로그램」등 기존의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인턴과정이나 현장실습을 추진해 취업에 대한 상호 간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산업체의 전문가들을 교육과정과 기술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구직활동 전에 현장에 대한 개념 정립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RIS 사업이 진행되려면 어떤 부분을 집중해야 하나요?
 이 사업은 연구개발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기자재를 확보하거나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 상황입니다. 이 사업은 대학 또는 참여자별로 예산을 1/n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사업추진에 필요한 기자재나 인프라를 집적화해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대학뿐만 아니라 산업체도 교육, 연구 및 사업화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생명·바이오 분야에서는 참여대학별로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의 기존 인프라(스마트팜, 치유·힐링, 해양 바이오소재)를 개선하고 푸드테크와 바이오소재 분야는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동물용의약품 및 동물헬스케어 분야는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평가 센터에 인프라를 구축해 관련 산업과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농생명·바이오 분야의 또 다른 특징은 대학이 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산업체―공공기관―지자체가 산·학·관·연 협의체를 구성해야 하고 해당 분야의 협의체에서 필요한 교육과 기술 개발에 대한 주제 등을 도출해 추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개발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러나,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산·학·관·연 협의체의 구성과 운영에서 아직 어려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많은 산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면 RIS사업의 기본적인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산·학·관·연 협의체의 구성·운영에 금년 말부터 집중해 산업과 연계하는 교육과 연구가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번 '식품생명산업 미래와 익산의 청년 일자리 포럼'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농생명·바이오 분야의 5가지 산업군(푸드테크, 스마트팜, 차세대 바이오소재, 치유·힐링, 동물용의약품) 중에서 푸드테크(식품)와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이를 활용한 치유·힐링 관련 산업이 우선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익산시에서는 지역일자리사업을 ㈜하림푸드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어 RIS사업과도 연계하는 방향을 찾기 위해 이번 포럼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결국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대학이 생각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실제 산업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익산 식품산업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코로나로 인해 전통적인 식품산업은 푸드테크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익산은 전라선과 호남선이 갈라지는 교통요지에 있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후에 새만금 단지를 품고 있습니다. 농산물에서 가공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대체식품, 편의식품 등 새로운 유형의 식품, 수출형 K-푸드 등 식품산업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에 식품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할 때입니다. 익산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전라북도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식품산업을 주도해야 합니다.

서혜주 기자 hujshj1017@wku.ac.kr
최아랑 수습기자 arang246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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