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동안 〈원대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고스란히 담아봤다. 기존에 다뤄왔던 일반적인 인터뷰 기사와 달리 재학생들의 질문을 기자들이 받았다는 것이 이번 특집의 백미다. 2023년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4년을 맞이하기 위해 이 특집을 마련했다. /편집자 


 한 해 동안 편집장의 직책을 수행하면서 어떤 점이 기억에 남나요? 
 편집장은 겉으로 보면 화려한 직책이지만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한 해동안 편집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지난 5월에 발행됐던 원대신문 1424호 개교기념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교기념호 축사를 위해 당시 우리대학 박성태 총장님과 김관영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그리고 한병도, 김수흥 국회의원, 박영석 열린총문회장까지 직접 연락을 하면서 축하 글을 청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학생의 신분에서 진짜 사회인이 된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부족한 편집장 말을 열심히 수행해 준 원대신문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원대신문도 쭉 이어져가면 좋겠습니다.

소경석(행정언론학부 4년)→ 강현서 기자


 공강시간을 활용해 취재를 가는 것이 힘들진 않나요?
 신문의 한 호수가 나오기까지 '기획, 취재, 기사 작성, 편집'의 과정을 거칩니다. 저는 그중 취재를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힘든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 없다고 하듯, 취재 역시 힘든 건 매한가지입니다. 그렇지만 힘들어도 할 일은 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현장에 가야 생생한 기사를 쓸 수 있고, 그 과정이 있어야만 재학생분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는 책임이 따르듯, 제작 중 한 부분인 취재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수습기자일 때부터 이 생각은 줄곧 변치 않고 있습니다. 힘이 들 때면 책임감으로 위기를 극복하곤 합니다.

강희연(문예창작학과 2년)→ 조혜연 기자


 기자 입장에서 <원대신문>에 신설됐으면 하는 코너가 있나요?
 본 기자의 경우 잡학 상식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전달하는 여가형 대화식 코너가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우리 신문에서 [사회를 여는 창] 같이 파급력이 있는 사회 이슈를 전달하는 코너가 이미 있으나, 관심 없는 독자의 경우 존재 의미 자체가 퇴색됩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간혹 복잡하거나 난해한 사회 이슈를 다룰 때에는 흥미도나 배경지식 정도에 따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큰 이유일 겁니다. 때문에 가벼운 분위기에서 독자들의 상식 부문을 추가적으로 넓힘과 동시에 다른 코너에도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유별난 상식 코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백승민(국어국문학과 3년)→ 이민서 기자


 기자 생활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시간은 얼마나 할애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려움보다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공강 시간 때 신문사 사무실에서 기사를 쓰거나 과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학생 기자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취재나 기사 작성은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생각보다는 소요되는 시간이 큽니다.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틈틈이 기사도 작성하고 회의도 하고 마감날에는 다 같이 모여 발행 전 검수를 합니다. 하지만 학교의 소식을 알리고 기사를 쓰는 것이 재밌기 때문에 아까운 시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고 취재를 하면서 새롭게 얻는 정보도 많고 배워가는 경험이 많아 더 유익한 것 같습니다. 

조윤아(간호학과 4년)→ 서혜주 기자 


 기자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요?
 제게 기자 활동은 언제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은 미래를 설계하면서 모범답안을 선택하는 방법을 배운 기회였습니다. 처음 인터뷰를 하고 나서 경청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터뷰이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줄 아는 예민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준비한 질문에 대답만 받는 것이 아닌 상대에게 집중하고 서로 호흡해야만 좋은 인터뷰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취재원에 대한 정보 조사가 필수고 이를 기자의 기본자세로 갖춰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열심히 취재한 흔적은 기사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양소은(생명환경학과 1년)→ 현서진 기자


 원대신문의 발전 가능성이 있나요?
 최근 과거에 비해 종이 신문을 보는 비율이 확연히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인터넷신문 등 온라인으로 접근하는 방향성이 아예 없었다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현재, 접근성이 편리한 온라인 기사로 독자들에게 접근하면 좋을 것입니다. 코로나 19와 더불어 올해까지도 인력 문제 등으로 홍보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2024년에 돌아올 원대신문에서는 이런 점을 개선해 접근성이 쉬운 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주제나 코너 또한 원광 구성원과 익산 시민들까지도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쉽게 읽을 수 있게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학우분들이 원대신문에 관심을 가져 학우들의 목소리 또한 여과없이 신문에 전하는 것이 제 목표이자 원대신문이 나아가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유경(간호학과 2년)→ 배성민 기자


 기자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나요?
 취재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 출입처나 취재원이 협조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 가장 난감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친절하게 잘 협조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취재에 응하겠다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되거나 약속한 기간이 지나고 기사에 필요한 자료를 보내주는 등 여러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갑작스럽게 취재를 가야 하는 기사를 혼자 맡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취재는 그동안 다른 기자님과 항상 동행했었기 때문에 왠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에 가기 전에 여러번 카메라 조작법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배웠던 대로, 다른 기자님들처럼 다양한 각도와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신문사로 돌아와 사진을 기사에 옮기고 잘 마무리하며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꼽고 싶습니다.

강성은(체육교육과 3년)→ 최아랑 수습기자

현재 활동 중인 62, 63기 기자들의 모습
현재 활동 중인 62, 63기 기자들의 모습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나요?

 가장 기억나는 기사는 지난해 11월에 작성한 사범대 스터디카페 관련 보도입니다. 당시 우리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 한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사범대에서 중등 특수교육과의 시설을 반강제적으로 철거 후 스터디카페를 공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사범대를 비판하려는 방향으로 잡고 사범대 학장인 김창호 교수(한문교육과)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해보니 에타에 올라온 글 내용에은 잘못된 정보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보도 방향을 수정했고 중립성을 지키며 팩트만을 전달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학생 기자이자 언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낀 순간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후 지난 1430호 원대신문에는 스터디 카페 개설 보도도 실리고 재학생들도 여럿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뿌듯했습니다.

  강현서 기자 kiki7531@wku.ac.kr


 제가 수습기자가 되고, 처음 기획해서 쓴 구조조정과 관련 보도가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혹시 작년에 진행된 구조조정을 기억하나요? 아직도 그때가 생생합니다. 그 당시의 신입생이자 수습기자였던 제 눈에는 그것이 조심스러웠지만 꼭 다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열린소리와 보도로 총 두 번 지면에 실린 구조조정 이야기는 사실 생각보다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재학생들의 목소리를 낸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인상 깊고 애착이 가는 기사이기도 하고요. 지금도 여전히 그때처럼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사를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를 포함한 모든 기자의 행보를 지켜봐 주세요!

  조혜연 기자 yeonsop321@wku.ac.kr


 저는 제가 처음으로 직접 취재를 다녀온 '봉황각에서 만난 사람들' 코너의 "나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과감하게 도전하라!"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대학 동문이시기도 한 sk이노베이션 부사장 임수길 씨를 만나 여려 경험을 했습니다. 타지역에 가는 취재, 낯선 빌딩이 즐비한 곳에서 인터뷰 상대를 찾아 준비한 질문을 하는 것, 모든 일이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배성민 기자 aqswdefr3331@wku.ac.kr


 '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코너에서 진행한 우리대학 핸드볼부 정호택 감독님과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뷰를 꼭 하고 싶었는데 두 달이 지나서야 진행할 수 있었고 많은 질문에도 답변을 세세하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핸드볼의 프로 리그 출범과 관련해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좋아해서 '땀거짓' 코너에서 다양한 운동부를 소개했는데 핸드볼이라는 종목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소 분량보다 더 길게 들어갔던 신문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서혜주 기자 hujshj1017@wku.ac.kr


 본 기자는 1423호 문화카페 'K팝 산업의 어두운 이면 진단'이 뇌리에 남습니다. 기자 이전에 일반인으로서 K팝 팬덤 중 한 명이지만, 정작 그 아성에 취해 배후에서 암약하고 있는 칠흑의 이면을 간과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가 K팝을 둘러싼 여러 잡음이나 어두운 부분은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이 문제를 다룬 보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해당 보도의 경우 거두절미하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추구도 좋지만 오만의 벽을 내세운 외면은 자국 문화 성장에 지대한 악영향을 야기한다는 문제점을 환기한 것이 결정적 특징입니다. 
 그래서, K팝 문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진중하게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보도였습니다.

  이민서 기자 leeminseo1207@wku.ac.kr


 독자들이 무심하게 넘기지 않길 바라며 고민 끝에 써 내려간 만큼 모든 기사가 소중할 따름입니다. 
 그중에서도 '세상에 맞서 싸우고 행동해라'의 제목으로 쓴 명대사로 보는 영화 코너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작년에 개봉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아마겟돈 타임을 소개하는 기사였습니다. 싸우라는 할아버지와 받아들이라는 아버지 사이에 놓인 소년이 자신의 세계를 지키려는 내용입니다. 독자들도 뒤돌아보지 말고 내달리는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기사라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내린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완성된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감독이 자신의 과거를 통해 주류와 비주류를 비교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은 점도 좋았습니다.
 평범이라는 글자에 가려져 인지하지 못했던 당연한 불합리함을 직면함과 동시에 낭만으로 가득 찬 우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제목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현서진 기자 jinnix23@wku.ac.kr


 네, 저는 '사범대학, 개방형 스터디카페 개설'이라는 보도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이날은 다른 기자님, 조교님과 함께 우리대학 내에 새로 생긴 개방형 스터디 카페에 취재를 갔던 날입니다. 
 카페는 사범대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른 단대에서 수업을 듣는 저로선 궁금했으나 카페에 방문하기엔 쉽지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가기 전부터 사범대에 재학 중인 친구한테 카페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가 뭐냐"며 묻기도 하며 설레 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당일, 저희는 기사에 실릴 카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카페 앞에서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던 교수님을 딱 마주쳤습니다.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인터뷰 과정 속에서도 학생들을 많이 신경 써 주시고 계신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기사를 쓸 때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었고, 우리대학 학생들이 많이 방문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더 신경 썼던 보도 같아 기억에 남는 기사인 것 같습니다.

최아랑 수습기자 arang246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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