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모든 대학생의 공통적인 고민이자 그들이 졸업 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기자는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2 캠퍼스에서 열린 '대학 취업지원부서 관계자 및 학생 기자 워크숍'에 참가했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원래 대학 취업지원부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국 4년제 대학교 학보사 기자, 방송국 국원으로 확대했다. 학보사 기자를 중심으로 구성한 이유는 취업 관련 정보를 학생들에게 알리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워크숍 섹션 1은 '청년고용정책 소개 및 의견 수렴'을 주제로 진행됐고, 섹션 2에서는 대학 취업지원부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대학취업프로그램 활용방안'이라는 주제와 학보사 기자 및 방송국국원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의 취업역량 강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섹션 1에서는 ▲강소기업 정보 적극 발굴·공유 등 청년고용정책 홍보와 대학의 청년고용역량 강화방안 모색 ▲대학의 청년고용역량 강화방안 모색 ▲실력으로 경쟁한 성공줄거리 등에 대해 강연이 이뤄졌다.

 우선 최근 청년층의 고용 동향에 관한 이영미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의 설명이 있었다. 전체 노동 시장에서 청년층 고용률은 OECD 평균(64.8%)보다 낮은 수준에서 10년간 정체 중이다. 최근 청년층 고용률은 30%대까지 하락했으며 취업자 수도 400만 명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청년층의 산업별 취업자 비중은 음식숙박·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증가하고 제조·도소매업의 비중에서는 줄어들고 있다. 음식숙박·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 증가현상은 청년층의 아르바이트 증가와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고용인원 확대에 그 원인이 있다. 직업별 취업자 비중은 전문 관련 및 사무직에 몰려있고 서비스·판매종사자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능직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취업 선호도가 대기업에 편중돼 있지만 취업자의 80%가 100인 미만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4명 중 1명꼴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청년 고용률의 감소는 신규채용보다 경력직 위주의 고용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력직·수시 채용으로 인력채용방식이 변해서 신입채용이 감소한다. 그러나 청년층이 경력을 쌓을 기회가 적어 청년층의 고용 비중 감소로 연결된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기자는 아직 1학년이지만 언젠가 취업 전선에 뛰어들 것이기에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좋은 정보도 있다. 취업률은 낮지만 일자리 양극화로 인해 중소기업의 구인난도 높다. 그리고 이러한 중소기업 중에서 미래가 보장된 강소기업이 많다.

 중소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한 근로조건 격차 완화 방안에는 '청년인턴제 개편'과 '근속장려금 지급'이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강소기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워크넷'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개편 후에 강소기업에 대한 정보의 접근 가능성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중소기업을 창립해 제55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이명재 대표이사(주식회사 명정보기업)가 연사로 나서 취업 성공의 방법에 관해 강연했다. 남과 다른 나의 재능을 키우는 방법, '100% 성공 이력서' 작성법, 용모관리 등에 관해서 설명했다.

 창업에 관한 정보도 있었다. 강연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의 기업체 수는 312만 개지만 모든 기업이 오래도록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창업 후 1년 생존율이 60% 이하다. 이 대표는 생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라고 역설하며 그 예로 코닥 필름을 들었다. 코닥은 필름계의 대표 기업이었다. 필름카메라가 유행하던 시절 누구든 코닥 필름을 써봤을 것이다. 그러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물론 코닥 또한 디지털카메라 제작 기술이 있었다. 하지만 코닥은 디지털카메라를 부정하고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기자 또한 창업 성공의 여부는 상황에 따른 변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공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강연 중 인상 깊었던 말은 "적을 만들지 말라. 적을 1명 만드는 것이 친구를 10명 만드는 것보다 큰 파문을 불러온다"였다. 기자도 친구들을 많이 두려고 한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적을 두게 되기도 한다. 그 한 사람이 다른 친구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직접 겪어 봤기 때문에 강연 내용에 공감했다.

 섹션 2에서는 대학 취업지원부서 관계자와 학보사 기자 및 방송국 국원으로 대상을 나눠 특강이 이뤄졌다. 기자는 다른 대학 학보사 기자들과 함께 '대학생의 취업역량 강화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들었다. 변정현책임연구원(한국 고용정보원 생애진로개발센터)의 강연에 따르면 현재 대학생들의 자격조건 쌓기 과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학벌, 학점, 토익 등 기본자격조건은 물론이고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경력 등의 자격조건에도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신입사원 입사성공자의 연도별 자격조건의 변화는 미미하다. 대학생활의 평균 기간은 6년 정도이고 평균 취업 소요기간이 11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졸업 후 1년 정도 지난 뒤 취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남성의 경우 28살이 돼야 첫 취업을 한다.

 한편 첫 취업 4년 후 40% 정도만 첫 직장에 남아 있다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강연에 따르면 첫 직장 유지에는 전공, 적성, 근로 조건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전공과 업무내용의 불일치, 직업적성과 흥미의 불일치, 임금 등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이 많을수록 이직률이 높아진다.

 기업이 선호하는 청년채용 인재도 소개됐다. 그에 따르면 현재 기업의 인식은 '좋은 인재'에서 '적합한 인재'를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적합한 인재는 업무의 전문성과 창조성을 갖추고 자기 주도적 업무수행과 학습을 하는 세계적 인재를 뜻한다.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 기업의 채용방식도 변화했다. 먼저 면접이 다양해지고 강화됐다. PT면접이나 토론면접에서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전공에 대한 지식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게 평가된다. 면접관들은 발표할 때 기본적인 전공용어의 사용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이처럼 청년 채용방식이 변화한 이유는 자격조건 위주로 뽑다 보니 실질적인 업무에 적용하기 힘든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격조건 쌓기에만 열중하다 보니 잉여자격조건으로 남아 버리는 경우가 많고 실질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분야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이같은 변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취업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서는 지원하는 분야의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용담당자들이 원하는 사람은 업무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고 성격이 맞는 사람이다. 기자가 채용담당자였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순히 학점 좋고 자격조건 좋은 사람들보다 업무에 특화된 사람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취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 가고 싶은 회사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무작정 자격조건만 쌓는 준비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 취업 워크숍이 열린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2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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