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실시한 2014 창조경제박람회를 갔다. 창조경제박람회에서는 민간과 정부의 창조경제 성과 및 사례를 종합 소개했다. 창조경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참여를 촉진시키고자 지난해부터 개최된 이번 행사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다. 이 행사는 미래창조과학부를 포함한 15개부와 특허청, 중소기업청,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창업진흥원, (사)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해 창조경제의 미래를 선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창조경제박람회는 창의적 제품 서비스, 대기업의 혁신기술 및 상생사례, 정부부처 금융기관 등의 지원정책을 소개하는 전시관과 각종 컨퍼런스, 포럼, 세미나 등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생활 속의 창조 경제, 유망 벤처 스타트업, 창업 멘토링, 미래 신기술 등 800여 개의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홀로그램 K-POP 공연 및 4DX 영화관, UHD MUSEUM&ZOO, 3D프린터 제작 같은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크리에이터스 토크, 1인 창조기업 성공포럼, 연중무유, 창조경제연구회 정기포럼도 열렸다.
 코엑스 3층 입구로 들어서니 전시관Ⅱ(C홀)가 나타났다. C홀은 벤처 창업기업전시 비즈니스의 장이다. 이곳에서는 벤처, 창업생태계, 에너지, 환경, 농업, 국방 등 분야별 창업사례 멘토링 및 상담이 진행됐다. 입구부터 방문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이 있었다. 바로 3D프린팅 체험관이다. 얼마 전 3D프린터로 만든 총이 발사까지 되는 동영상이 올라와 사회적 이슈가 됐기에 관심 있게 보았다. 3D프린터가 무엇이고 어떤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미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설명을 들었다. 3D프린터의 활용 분야는 매우 다양한데 설계된 문화재를 프린터로 출력 한다든가 스캔을 통해 원형 그대로 출력할 수 있었다. 눈 앞에서 출력되는 모습을 보니 놀라웠다. 전시관에는 불국사 석가탑과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이 프린트돼 있었다. 최근에는 결혼하는 부부를 인형 모형으로 출력해 보관하기도 한다. 3D프린터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제공하며 모든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다. 그러나 프린터 업체들이 붐을 타고 난립해 판매에만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보였다. 프린터 산업이 박람회를 통해 방향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D프린팅 체험도 이뤄졌다. 강사가 캐디안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델링하면 참가자들은 따라 그렸다. 어느 정도 방법을 익힌 사람들은 상상에 의해 디자인을 구현하고 3D프린터를 통해 현실로 만들었다. 초보자도 배울 수 있는 3차원 모델링이었다. 3D프린터는 모델링 프로그램을 사용하기에 캐드, 캐디안 등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모델링과 출력이 가능했다.
 자리를 옮겨 로봇이 전시된 곳으로 왔다. 영화에서 봐온 인간 모형 로봇들과 달리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어 쓰임에 따라 제작되었음을 알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지하철 덕트 청소 로봇이 있었다. 이 로봇은 지하상가 등 다중 이용시설의 환기 덕트 내부에 장기간 쌓인 오염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현장에 도입된다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진보된 환경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어려운 일을 로봇이 대신해주는 시대가 한 발짝 다가온 것이다.
 불빛을 내며 움직이는 물체도 있었다. 미니 자동차인데 LED 불빛을 받으면 움직였다. 더 이상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여 화석연료의 고갈을 대비하고 환경보존을 위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성공창업에 대한 강의나 토론도 다채롭게 열렸다. 오후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주최한 '1인 창조기업 성공포럼' 강연을 열어 성황을 이뤘다. 세계 로봇 시장의 흐름에 대한 연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로봇이 공을 인지해 발로 차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풀어야 하기에 발명자는 기뻐할 수밖에 없는 거다"며 "로봇은 주변 상황을 프로세싱한 뒤, 한 걸음 걷고 다시 프로세싱한 뒤에 한 걸음 걷는다. 최첨단 과학 기술의 경지가 현재 이 정도 수준이다"고 말했다.
 전시관Ⅱ(C홀)에서 전시관Ⅰ(D홀)로 이동했다. D홀은 창조경제생태계를 스토리 중심으로 구성해 놓았다. 창조경제생태계의 모습과 사례들이 전시돼 있었다. 참살이(Well-being) 홍보관은 서비스, 건강, 환경 등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무료체험도 할 수 있다. 홍보관 안에서는 일반 모델을 대상으로 네일아트 경진대회를 실시하여 가장 아름답고 창의로운 작품을 평가해 수상했다. 두피 관리 체험부스도 있다. 자신의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건조한 겨울 을 맞아 두피 관리법에 대해 알려줬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무한 상상실이다. 우리들의 생활을 이롭게 하는 과학 기술 발전으로 생물들의 서식환경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생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 사례를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맹꽁이 보호를 위한 생태통로가 소개돼 있었다. 이는 맹꽁이 서식지 근처를 지나는 자동차 도로에 설치하여 과속 방지턱 역할과 동시에 맹꽁이가 통과할 수 있는 생태통로 기능을 한다. 맹꽁이가 다가올 때 맹꽁이 소리를 발생시키는 기능이 포함된 장치다. 예전에는 생태통로 역할만을 고려하여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면 지금은 무한상상을 통해 인간과 자연 모두를 고려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었다. 무한 상상실은 전지구적 가치 향상을 위한 곳이었다.
 미래 가전제품도 돋보였다. LG의 Midas Midia TV는 웹서핑이 가능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화면을 구상할 수 있다. 앞으로의 학교에서는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터치스크린만으로 우주 행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손이 아닌 발만으로 운전 가능한 1인용 자동차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다. 기자가 직접 가상 피팅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다. 화면에 실시간으로 보이는 내 모습을 컴퓨터가 스캔하고 쇼핑몰에서 옷을 고르면 자동으로 피팅됐다. 피팅을 마친 후 결제까지 가능하게 했다. 새로운 기술을 접한 기자는 신기술에 놀라 다른 코너에도 참여했다. 로봇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이기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받는 행사였다. 앞 사람들과 로봇의 게임 결과를 보고 패턴을 분석했다. 고도의 심리전에서 로봇을 이긴 기자는 이벤트 경품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받았다. 현장 취재 이래 최고의 수확이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미래를 선도할 다양한 기술을 접하고 체험했다. 주의 깊게 관람하다보면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는지를 미리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 드러커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듯 우리 모두 미래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박람회를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박람회는 매년 진행된다고 하니 내년에는 우리 모두 창조의 한걸음을 내딛는 건 어떨까.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지금'이 곧 '미래'다.
▲ 지난달 2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사람들이 로봇팔과 게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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