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인생역전'. 사람들은 이러한 말에 쉽게 현혹된다. 한순간에 큰 이익을 거머쥐는 것이 개인의 행 복과 영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 대인 경우, 즉 오히려 큰 손해를 본 사례가 훨씬 많다. 도박은 상대방의 재물을 '나'의 것으로 만들려는 행위 다. 그것은 '나'의 재물을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 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 도박 중독을 경험한 20세 이상 성인은 207만 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는 전체 성인의 5.4%에 이르는 수치다. 도박으로 인한 피해가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잭팟'이라는 유혹에 빠져드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의 경우, 장소에 구애 를 받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접근이 용이해 그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인터넷 도박으로 인해 도박을 시작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특히 '사설 토토', '사다리 게임' 등이 도박에 중독된 대학생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 토토의 경우 스포츠 데 이터 자료를 비교하면 어느 팀이 이길지 추측할 수 있기 에 많은 사람이 접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 토토가 아닌 사설 토토의 경우 구매가 가능한 상한선 초과가 가능해,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설 토토를 이 용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더 이상 사다리게임은 점심 메뉴를 정하는 가벼운 놀이가 아니다. 오히려 간편하게 큰 판돈이 오갈 수 있어,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 고 있다.
   사다리 게임을 경험해본 대학생 A씨는 "한 때 인터넷 사다리 게임에 빠졌었다"며 "처음에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접했지만, 한 달간 아르바이트해서 벌었던 월급을 다 날렸다"고 밝혔다. 심각한 경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 르기도 하며 무리한 사채를 끌어다 쓰기도 한다. 인터넷 도박에 중독된 고교생 B군은 도박자금을 모으기 위해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 물건을 등록한 뒤 물품값을 가로 채는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대학생들이 도박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위와 같은 범죄 를 일으킬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처럼 불법도박이 제2, 제3의 범죄로 퍼져 사회적 문제로 낙인된지 오래다.
   불법 인터넷 도박의 규모는 26조원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국방부 예산의 절반가량 정도 된다. 이제는 단 순히 즐기기 위해 도박을 한다 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큰 판돈이 오가고 있다. 도박에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 오기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박중독증 상 완화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도박 중독을 치료하 기 위한 전문치료는 평균 10년 이상이 걸릴 정도로 그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법 제246조에 의거하면 도박을 한 사람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이와 같은 일을 상습적으로 범한 사람에게 2년 이하의 징역과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 과한다. 물론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한두 번의 가벼운 도박은 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작금의 도박 중독처럼 큰 액수가 오가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단순한 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설령 단 한 번의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한들 그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돈을 떳떳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들을 자신에게 진지하게 던져보면 도박의 유혹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단 한 번 의 '잭팟'으로 얻은 재물과 행복감은 그 재물을 탕진하 는 순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뿐 아니라, 불행한 삶 을 살 가능성도 높다. 돈은 삶의 수단일 뿐이지 목표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도박의 '잭팟'이 결코 인생의 '잭팟'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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