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 구(口)자의 형태를 띠고 있는 중국의 사합원
   한국에 한옥마을이 있듯이 중국에도 전통가옥이 있다. 중국은 국토 면적이 넓고 민족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옥구조가 기후와 자연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가옥은 베이징 사합원이라고 할 수 있다. 사합원은 겨울철의 추위를 막기 위해 정문은 남쪽을 향하고 사면에 집을 지어 평면으로 보면 입 '구(口)'자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북쪽에 있는 방은 '正房'으로 집 어른이나 가장이 거주한다. 양쪽에 위치한 방은 ' 房'이라고 부르며 주로 자녀들이 거주한다. 기록에 따르면 원나라부터 베이징에 전통 사합원들이 대규모로 형성되기 시작해서 명·청나라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춘 전통적인 가옥으로 발전됐다. 사합원의 규모에 따라 대사합. 중사합. 소사합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중·소 사합은 서민이 거주하고 대사합은 관리들의 저택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양쪽이 대칭되고 네모반듯한 형태는 사합원의 독특한 특징이다. 여기에는  대외적인 교류는 폐쇄하고 대내적인 교류를 통해 민심을 안으로 돌리겠다는 중국인들의 전통 관념이 잘 드러나 있다. 사합원의 정원은 비교적 크다. 이는 북방지역의 추운 겨울 때문에 정원을 최대한 크게 만들어 햇빛을 많이 받도록 한 것이다. 사합원은 80년대부터 중국의 개혁개방으로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통가옥에 대한 보존과 관리 부족으로 날이 갈수록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로,  현재 베이징에만 소량 보존돼 있다.
 황토고원지역은 황토 퇴적층을 이용한 토굴( 洞)이라는 주거형태가 많았는데 주로 황토고원에 위치하고 있는 섬서( 西), 산서(山西), 깐쑤(甘 칭하이( 海), 닝씨아( 夏), 허난(河南)의 부분 지역에 있다. 이런 주거형태의 역사는 인류의 생산능력이 저하된 원시사회 때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발전·개선됐다.
 토굴형 주거형태는 현지 기후, 토질 등 여러 가지 조건을 활용한 것으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서늘하다. 때문에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고 경제적이다.
 그밖에 중국 남쪽 지역의 전통가옥으로 서·남부지역 소수민족인 태족( 族)의 대나무 층집(竹이 있다. 이 지역은 온도가 높고 습하기 때문에 지면으로부터 높은 받침대를 두고 그 위에 집을 지었다. 아래층은 가축을 기르거나 창고로 사용하고 위층에 사람이 거주한다.
 북부 네이멍구( 蒙古)지역에는 몽고족의 전통가옥인 멍구빠오우(蒙古包)가 있다. 원형 모양으로 가죽과 목재로 만들었으며 조립과 해체가 용이해 이동하기에 편리한 유목민족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 외에도 푸쩬성의 '土 ', 윈난성의 '一印', 소수민족 토가족의 '吊脚티베트족의 ' 房' 등 아주 다양한 전통가옥들이 있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구이동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전통가옥에 대한 관심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조상들의 지혜와 역사가 깃들어 있는 전통가옥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마음 한쪽이 무거워진다.
 한국의 전주 한옥마을이나 양동마을, 하회마을 등의 전통가옥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민뿐만 아니라 필요한 정책 등 정부와 시민의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정화(공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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