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조종 장학생으로 선발된 한누리 씨

   공군 조종 장학생으로 선발됐다고 들었습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공군 조종사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막상 장학생으로 선발됐다고 들었을 때는 믿어지지 않았어요. 주변으로부터 축하받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그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지금은 기분 좋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장학생으로 선발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공군 조종 장학생 모집에 응모한 후 각 해당 지역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됩니다. 장교선발평가와 토익 또는 토플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치르고 역사까지 시험을 보면 여기까지가 1차입니다. 2차 때는 정밀신체검사를 한 후 비행조종적성 검사를 치릅니다. 그다음으로 체력검사를 마치면 마지막으로 최종면접을 보게 됩니다. 여기까지 통과돼도 시험을 치른 해당 학기 학점이 백분율의 70을 넘어야 최종합격입니다.

   학과가 사학과인데, 공군 조종사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고등학교 때 공군사관학교를 목표로 공부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어떻게든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종 장학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쪽 길을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역사도 좋아했고, 1차 시험 과목에 역사가 포함돼 있어서 사학과로 진학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거나 훈련을 한 게 있나요?
   사실 공군 조종 장학생으로 선발되기 전에는 항공에 대해서 준비할 수 없었습니다. 항공운항과가 아니다 보니 비행과 관련된 것들을 쉽게 준비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시험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또한 저보다 먼저 4, 5년 전에 공군 조종사로 선발됐던 분이 계셔서 그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험과 관련된 것들을 가장 많이 물어봤던 것 같아요. 토익 공부를 많이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몇 명 뽑지 않는 어려운 시험이니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축하의 말을 많이 건넬 것 같습니다.
   가족들도 많이 축하해주고, 집안 어르신들도 너스레처럼 출세했다고 말씀하세요. (웃음)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도 나중에 잊지 말라며 농담과 진담을 섞어 축하해줬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무엇인가요?
   목표라 하면 아무래도 전투기 조종사로 남는 게 최종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공군 조종사 장학생으로 선발됐다고 해서 바로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조종사가 되기까지 '그라운딩'이라고 해서 저 이외에 합격자들과 또 다른 경쟁을 해야 합니다. 추후 비행기를 타기에 적합한지를 보기 위해 계속 경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 과정에서 탈락해 일반 장교로 복무하기도 합니다. 제 최종목표는 어찌 됐든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니까, 경쟁 속에서 원하는 걸 쟁취하기 위해 체력이나 항공력학과 관련된 공부를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시험과 관련해서 알려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팁이라면 일단 토익 점수가 높아야 시험에 유리합니다. 저는 토익점수가 낮아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계속 노심초사했어요. 토익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하고, 한국사 자격증 같은 게 있으면 좋아요. 그리고 장교시험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장교시험보다는 공군 조종 장학생의 경쟁률이 높으니 예상문제를 많이 풀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공군 장학생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지원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항공운항과 학생들이에요. 일반인들은 이런 제도가 있는지조차도 잘 모릅니다. 저는 주변에 같이 공부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게 가장 힘든 점이기도 했어요. 만약에 공군 조종 장학생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앞으로 공군 장학생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누군가가 도와주는 게 가장 큰 힘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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