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과 (주)나디안바이오가 기술이전 협약 및 발전기금 전달식이 지난 9월 12일 진행했다. (주)나디안바이오는 소홍섭 교수(의예과) 연구 팀이 개발한 항암제 치료기술 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회사다. <원대신문>은 지난 3일 소홍섭 교수를 만나 항암제 치료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 등 그의 연구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항암제 치료기술 사업화 체결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연구를 꼭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저와 연구진들이 참 오랫동안 연구만 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사업화로 연결돼서 저와 연구진들이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느끼고 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이 사업을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설립한 ㈜나디안바이오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나디안바이오는 2016년 8월 30일에 설립됐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개발하는 것은 항암제가 아닙니다. 항암제에 나타나는 부작용들을 제어하면서 항암효과는 높여 암 환자가 편안하게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연구 진행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없으셨나요?
 모든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바로 연구비 문제입니다. 우리 연구진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기 위해 많은 날을 노력하며 제안서 작성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어렵사리 연구과제에 선정되었지만, 지속적인 연구비 수주를 위해 또다시 연구원들과 함께 밤낮으로 고생하며 씨름해야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힘들었던 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구성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 덕분에 기초연구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그들의 노고가 인간을 이롭게 하려는 우리 팀의 목적에 큰 바탕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교수님의 연구 팀이 사업화하는 치료기술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우리가 사업화하는 치료기술은 세포 속에 존재하는 NAD라는 물질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암세포를 치료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막아주는 약물을 개발하는 기술입니다. 즉, 암을 치료하려는 목적보단 암을 치료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제어하는 약물 개발이 우리 팀의 주된 목적입니다.
 
 항암제 치료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인구의 3분의 1은 일생에 한번 암에 걸린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암 치료기술은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왔습니다. 수술적인 방법도 있고, 방사선 치료도 있죠. 그러나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치료방법은 항암제를 이용하여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좋은 항암제가 개발됐고, 또 항암 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암 환자들의 평균 생존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 그리고 내부 장기를 망가뜨리는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그로 인해 생기는 영구적인 후유증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많이 목격하면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했던 것이 새로운 항암제 치료기술 개발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선 지난 2013년에도 항암제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하셨습니다. 이처럼 항암제와 관련된 연구를 많이 해오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위에서 말했듯이 치료 후에 삶의 질이 떨어지는 광경과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을 보면서 환자들과 환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가까이에선 위암으로 하늘나라에 간 처남이 항암 치료를 받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 처남을 옆에서 지켜보며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너무 생생히 봐왔기에 이 연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거 같습니다.
 
 교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으셨나요?
 3년 전에 네팔에서 우리 연구실로 유학 와, 현재 박사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디펜드라 카드카'가 기억납니다. 지금까지 30여 년의 연구를 수행해오는 동안 만나 보았던 수많은 연구원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뛰어난 열정과 성실성, 그리고 명석함은 매주 토요일마다 이뤄지는 실험실 연구미팅에 커다란 기쁨을 줬습니다. 덕분에 연구미팅 시간이 무척 기다려지기도 했죠. 그런 것들 때문인지 지금도 그 학생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학기, 학교발전과 의과대학 강의동 건축기금으로 2천만 원을 기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기탁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잘 사는 연구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분위기를 통해 많은 사람이 과학에 열정을 품고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과대학에 발전기금을 낸 이유도 우리의 연구 성공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주변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를 위해서 저는 우리대학을 베이스로 회사를 설립했고,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익산 그리고 전라북도의 발전이 이루어질 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발전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연구 기금이나 장학금 기탁을 지속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쓰이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당장 지금부터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11월 즉, 이번 달부터 동물실험을 실시하여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전임상시험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년 9월이나 10월쯤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내년 말에는 실제 환자들에게 투여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상실험을 실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나디안바이오를 코스닥에 상장함으로써 얻는 이득을 학교와 익산시에 돌려줘, 익산에 새로운 바이오 메카를 만들어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 팀과 우리대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구 팀원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 친구들이 밤낮으로 노력하고 연구를 해줘서 아마 오늘날에 이렇게 사업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 것 같습니다.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의과대학 학생들이 금전적인 문제를 가장 큰 걸로 생각하고 기초화학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기초화학을 통해 외국에선 자신의 원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고, 또한 경제적으로도 윤택하게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전망이 밝습니다. 아마 그 모습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잘 모르는 거 같습니다. 우리 의과대학 학생들이 단순하게 임상을 하는 의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기초화학에 뛰어들어서 도전해보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주)나디안바이오가 입주해 있는 창업보육센터
 
▲ 지난 9월 12일 열린 (주)나디안바이오 기술이전 협약 및 발전기금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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