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학생회관 피닉스 샵에서 여러분의 행복을 찍어주고 있는 사진사 장대수라고 합니다. 약 20년간 익산 시내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사진을 찍어왔고요. 웨딩, 증명, 여권, 이미지 등 사진의 모든 분야를 취급하고 있어요. 원광대학교에 들어온 지는 3년 정도 됐는데요. 원광대학교 달력 사진을 비롯해 전경 사진과 졸업식 사진 촬영 등 학생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일반 스튜디오와 다른, 대학교 내 스튜디오만의 특징이 있다면요?
 우리 학생들의 눈이 굉장히 높아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사업은 망하겠죠? (웃음)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자 시내의 다른 매장들보다 좀 더 빠르고 좋은 장비로 사진을 찍고 있고요. 특히, 포토샵 수정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만족해합니다. 이처럼 사진은 고급이지만, 가격은 시내보다 저렴해요. 아무래도 학생들을 위한 복지기관이니까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사진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아요. 그만큼 자신이 있어요. 시내의 일반 스튜디오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고, 한강 이남에서도 이만한 사진관은 보기 드물다고 자부합니다. 학교시설에 있는 사진관이라는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네요.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2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2~30장씩 사진을 인화해가는 학생이 있었어요. 한 번은 사진을 왜 이렇게 자주 빼느냐고 물어봤더니,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군 복무 중인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일주일 동안의 생활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서 계속 택배로 보낸다는 거예요. 어느 날은 그 학생이 제대한 남자친구와 함께 사진관에 찾아왔었어요. 남자친구가 말하기를, 힘들었던 군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매주 받았던 사진 덕분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저에게도 고맙다면서 음료수를 사가지고 왔었는데, 굉장히 가슴이 뭉클했었지요. 이외에도, 취업 사진을 찍고 간 친구들이 언젠가 합격하고서 다시 찾아오더라고요. 감사하다면서 작지만 커피 한 잔씩 사주고 가는 게 너무 고마워요. 이처럼 학생들 마음이 참 따뜻해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팁 같은 걸 듣고 싶어요.
 우선 장소가 가장 중요하겠지요? 원광대학교 캠퍼스가 사진 찍기엔 참 좋은 장소랍니다. 봄에는 철쭉과 벚꽃이 만발하고, 또 전체적으로 조경이 잘 돼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봉황각과 수목원은 양대 산맥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다음으로 표정이 중요합니다. 긴장하면 안 돼요. 자연스럽게 웃는 게 제일 좋아요. 옷은 밝은 색 계열이 가장 예쁘게 나와요. 이처럼 학생들이 좋은 장소, 좋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추억을 나눠 가졌으면 좋겠네요. 물론 여기서 사진을 뺀다면 더 좋겠죠? (웃음)
 
   사진은 무엇이다?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한 장에는 아주 거대한 역사성과 기록성이 남아있습니다. 학생들이 언젠가 나이를 먹고 결혼을 했을 때, 제가 찍어준 사진을 보며 대학 시절을 회상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기록이자 역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사진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 일을 하면서 기뻤던 순간이 많았어요. 돌, 결혼, 칠순 등 행복한 순간에 제가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 같은 일인가요? 또 우리 학생들의 경우, 새내기 학생증이라든지 자격증, 취업 등 생애 처음으로 하는 일에 제가 찍은 사진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선물로 다가옵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학생들이 학생회관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가 다시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월세든, 기부금이든, 어떤 형식으로든 말이에요. 학생들을 위한 사진관이니, 사진을 찍어야 할 땐 언제든 찾아오길 바라요. 또, 이건 가장 해주고 싶었던 말인데요. 증명사진을 찍으면 일대일로 맞춤 포토샵 수정을 해요. 근데 학생들의 요구대로 계속 고치고 고치다 보면 정말 다른 사람 같은 사진이 나올 때가 있어요. 학생 여러분! 남들이 만들어놓은 미의 기준에 굳이 따라가지 마세요. 모두 자신만의 미를 갖고 있는 걸요. 여러분은 젊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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