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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를 네거티브하라
오병현 기자(대학사회부)  |  qudgus090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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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7  19: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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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역사상 탄핵이 처음으로 인용되면서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5월 9일로 확정됐다. 이번 조기 대선은 탄핵으로 인해 이뤄지는 만큼 선거 기간도 이전 대선들에 비해 매우 짧아졌다. 조기 대선으로 공식적인 선거 운동 기간인 3주를 제외하면 역대 최단기 선거전이 진행 중이다. 선거 기간이 짧아짐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내실을 다 갖추지 못한 채 대선 준비에 맞닥뜨렸다. 이에, 정책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단기간에 상대방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의 경향이 짙게 드러나고 있다.

 네거티브는 긍정적인 내용보다 부정적인 내용에 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선거 전략이다. 상대방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이 상대방에 비해 더 나은 후보라는 것을 어필할 때 사용된다. 이번 조기 대선에서 네거티브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거 기간이 짧아져 의혹 제기를 받은 후보가 시간이 없어 반박하지 못하고 그대로 의혹을 떠안은 채 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고, 거짓 정보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조기 대선으로 인한 네거티브 과열 양상은 이미 뜨겁다. 지난 21일 열린 민주당 6차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토론회 자세는 심각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 주변에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분이 있다. 네거티브를 하면 자신부터 더럽혀진다"고 공격했고, 안 지사는 "문 후보를 돕는 분들이 네거티브를 엄청 한다"며 날 선 반격을 가했다. 두 대선 주자들은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을 두고도 지루한 싸움을 이어 갔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에게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 문 후보는 타인이 얼마나 질겁하게 만드는지 아는가"라며 공박했다. 문 전 대표는 "동지는 동지"라며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와 문 전 대표 이외에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토론회도 대선 토론회다운 면모를 보여 주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연일 기성 정치권보다 더 저급한 말씀과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지급된 법인 카드로 특급 호텔 식당을 즐기지 말고 교회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인 위원장이 인천시 당원연수에서 "당이 어려울 때 당을 버리고 나가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도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가서 무슨 정치를 어떻게 한다는 거냐"고 김 의원을 맹폭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중앙선거위원회의 발표에 의하면(3월 15일 기준) 제19대 대통령 선거 관련 비방·허위사실공표 조치 건수는   5천 87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5천 870건에 관해서는 삭제 요청이 들어왔으며, 5건은 고발, 4건은 경고 조치됐다. 삭제 요청 5천 870건의 유형을 분별하자면, 허위사실공표·후보자 비방 등이 4천 662건, 여론조사 실시 및 공표 방법 등 위반이 1천 192건, 특정 지역 등 비하 모독은 5건, 기타는 11건으로 알려졌다.
 대선 토론회는 후보들이 갖고 있는 정책을 검증하는 기회의 장이 돼야 한다. 하지만 대선 주자로서 정책 공약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증명해야 할 자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다른 후보의 허물을 들춰내는 일에 주력해서는 안 된다. 5월 9일 대선 이후에는 곧바로 대통령 취임이 이뤄지는 만큼 정교한 정책 공약과 이에 따른 검증은 필수불가결하다. 제19대 대선 주자들은 정치 혐오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네거티브는 배제하고, 다른 후보들이 내건 정책 공약을 검증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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