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교육 공약을 발표했지만 최종 확정안은 올해 7월쯤에 나올 예정이다. 아직 공표되지 않았지만 많은 부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학 진학 방식을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수능시험 이 세 가지로 단순화 시킨다고 한다. 논술과 특기자 전형을 폐지한다고 했지만, 논술 전형이 폐지된다고 해서 글쓰기가 아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논술에 국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글쓰기 교육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이 축소되기 때문에 소논문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생기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는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능 과목 전 영역에 걸쳐 절대평가를 실시할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대학입시에서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질 소지가 크다. 뿐만 아니라 정시와 수시 구분을 없애는 한편 정시(수능)와 수시(학생부)를 3학년 2학기 이후에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표방하는 교육공약의 핵심은 공교육의 정상화와 사교육 부담 경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논술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없애고, 수능과 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학생 참여 비중을 높이고, 외고와 자시고를 폐지하고, 학생부 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을 축소하는 것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이렇게 되면 대학의 신입생 선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대학도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선제적으로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할 필요가 있다. 가만히 뒷짐만 지고 있다가 다른 학교의 입시전형을 쫓아가는 방식으로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새정부는 교육부가 대단히 비대하다고 판단하여 국가교육위원회를 독립기구로 설치해서 교육정책 전반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국공립대학 공동학위제의 시행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이웃의 전북대와 서울대 등이 공동학위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므로 우리대학에도 그 파장이 미칠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새정부의 국정 비전을 대폭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교육정책 전반에 걸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새로운 기구 출범에 따른 대학교육 정책의 개편 방향을 가늠하여 우리대학도 교육 시스템을 능동적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

 이제 대학도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교육 전반을 개혁해 나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상황에 놓여 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축구공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공이 올 방향으로 먼저 달려가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변하는 것만이 우리대학의 앞날을 보장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