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우리는 과거처럼 소수의 지도자들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개인의 창조적 지혜와 경험이 융합되어 표출되는 집단지성사회에서 새로운 문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바로잡고, 흔들리던 국가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염원이 집단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이제 국정농단 사건에서 비롯된 탄핵정국이 마무리되고,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적폐를 청산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치·사회적인 혼란의 터널을 가까스로 빠져나오고 있는 지금 시대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전이 인간 능력의 한계를 추월하고 삶의 패턴을 새롭게 바꾸어가고 있는 시대이다.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진실한 양심을 갖는 인간성 회복이 중요하고,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융복합에서 나오는 창의적 능력이 미래사회의 핵심적 가치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사회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의 올바른 가치관이 미래사회의 명암을 가르는 중요한 덕목이 되었다.
따라서 미래 주인인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가치관이란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사상(事象)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를 일컫는다. 학생들의 가치관은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는 강의실만이 아니라 대학생활 전반에서 형성된다. 가치관은 학생들 스스로의 주도적인 실행과 경험의 학습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때로는 고정된 제도적인 학습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 여기에서 방학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제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다가온다. 그동안 우리 모두 꽉 짜인 스케줄에 따라 한 학기를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전공 과정은 물론, 각종 재정 지원을 받는 사업단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오늘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방학 동안 해야 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전공학습, 특기 적성을 위한 취미활동, 동아리 활동, 인턴 과정을 포함한 현장실습, 재능기부 등의 봉사활동, 고전적인 책 독서 및 외국어 학습 등 다양한 자기주도형 학습 경험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창의적 지혜를 습득하게 하고,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방학 기간 동안의 일시적인 멈춤이 창의성 개발의 원천, 가치관 형성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며 나만의 큰 꿈을 그려야 한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혁신과 창의, 발전의 원동력은 새로운 것에 대한 상상에서 나온다. 방학 동안,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이루어진 것들을 섭렵하며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