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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환희와 아우성이 교차한 1년
하장수 기자(대학사회부)  |  gkwkdtn0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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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5  17: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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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고했어." 회의가 끝날 때, 월요일 기자 스터디를 마칠 때, 금요일 날 마감이 끝났을 때 기자가 동료와 후배들에게 나지막하게 내뱉는 말이다. 이번에는 그 말을 조심스레 자신에게 해보려 한다.

 신문사 생활은 지난 1년 동안 인생 곡선의 상승과 하강을 넘나들었다. 만약 신문사를 마치고 어떤 기분이 드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글쎄요'라는 기분으로 털털하게 웃을 거 같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들어갈 때와 달리 나갈 때는 빈손으로 나가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작년 여름에 발급받은 기자증, 회의 때마다 내용을 작성한 회의 노트, 교내외 취재를 다니면서 작성한 수첩 등 지난 흔적들이 손에 들려있다. 그 외에도 기사를 작성하는 방법, 사진을 찍는 기술, 인터뷰를 요청하는 말투 등 1년 동안 일하면서 얻은 기술도 있다. 거기에 공강 대기와 야근으로 인해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푹 골아 떨어져서 그런지 얼굴에 생기가 돋아났다고 주변에서 자주 듣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기자의 얼굴이 우중충하다고 늘 말하던 동기도 몇 달 전 SNS를 통해 인상이 180도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얼떨결에 좋아진 인상도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얻었다면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
 처음 기사를 작성하고 선배님께 보여드렸을 때가 생각난다. 후에 선배님께 다시 기사를 받았을 땐 빨간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가서 그런지 기사를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빨간색으로 뒤덮였던 기사는 점점 연해지고 막바지에는 수고했다는 메모와 함께 비교적 깔끔한 상태로 내게 돌아왔다. 그 순간 '드디어 밥값을 하는구나'라고 소리 없는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맡는 일이 늘어나면서 야근도 점차 잦아지고 조금씩 피로해지기 시작했다. 신문사 업무뿐만 아니라 강의시간에 받은 과제와 리포트도 처리해야 했기에 소리 없는 환호와 함께 소리 없는 아우성도 같이 지르게 됐다. 그러나 그 소리를 절대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신문사 구성원도 똑같이 힘들기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신문사 구성원이 1주일간 고생해서 만드는 신문이기에 다른 생각하지 않고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이 글을 쓰면서 신문사 구성원 모두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신문사에 입사하지 않은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상상의 결과는 강의가 끝나고 기숙사나 집에서 과제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전형적인 대학생이 연상됐다. 대학생은 고등학생보다 시간도 많고 더 편하게 학교생활을 즐길 거라 생각했지만,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그 생각은 잘못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일주일 내내 바쁘고, 업무를 마치고 들어가는 시간은 고등학교 때 야자를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슷하거나 더 늦기도 했다. 신문사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생활보다는 더욱 편하게 학교를 다녔을 것이다. 그러나 월요일 신문에 실린 자신의 이름과 기사를 보며 느끼는 뿌듯함을 경험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번 신문을 마지막으로 기자는 곧 군 입대를 한다. 종강 후 군 입대 전까지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동창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다들 지치고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기자는 동창들 사이에서 힘들었지만 보람찼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학생활을 뜻있게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마지막 신문 작업인데 긴장이 전혀 풀리지 않는다. 지금 당장에라도 각종 기획에 아이디어를 내고, 작성할 보도를 찾고 있어야 될 것 같다. 신문사 생활로 몸과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다음 신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 습관을 고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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