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YOLO는 "You Only Live Once(한 번 뿐인 내 인생)"의 줄임말이다. 2016년도에 방영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는 배우 류준열이 혼자 여행 중인 대학생에게 "여자 분 혼자서 여행하는 게 멋있다"고 했더니 YOLO라는 답장을 받는 장면이 있었다. 또한, 지난   5월에 방영된 <무한도전 히든카드 편>에서는 '현재를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 하고 싶은 거 다하는 욜로 라이프'라는 자막으로 언급했다. 이처럼 YOLO가 유명 예능프로그램 소재로 다뤄진 이후에 인지도가 부쩍 늘었다.

 여기서의 YOLO는 '한 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자'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됐다. 이렇게 보니 비슷한 말을 들어 본 것 같다. YOLO는 어디에서 유래한 걸까?

  YOLO야, 너 어디에서 왔니?
 YOLO는 캐나다 출신의 가수 드레이크(Drake)가 2011년도에 발표한 노래, 'The Motto'에 가사로 실리며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듬해인 2012년도에는 미국의 미디어 분석 회사 GLM(the Global Language Monitor)에서 올해의 단어로 강남스타일과 함께 YOLO를 꼽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과 비슷한 의미로 격상돼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YOLO를 외치며 끝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

  YOLO LIFE를 즐기는 방식
 사람들이 현재를 즐기기 위해 선택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여행'이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강 씨는 자칭 YOLO족이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 동남아, 일본, 홍콩, 중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 다니면서 견문을 넓혀 나갔다. 자주 나가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매일 같은 일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YOLO족이라고 해서 대책 없이 하루를 흥청망청 보내지 않는다. 학업은 물론이고 학과생활, 동아리도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다. 가장 최근에 간 홍콩은 장학금을 받아서 친구들과 함께 간 여행이라고 한다.
 강 씨는 "YOLO 라이프의 핵심은 현실 도피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OLO가 유행하는 이유
 인터넷상에서 YOLO를 찾아보면 좋은 의미로 쓴 글이 넘쳐난다. TV에서도 YOLO가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상기했던 무한한 긍정 에너지와 도전정신이 YOLO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디어가 YOLO에 대해 좋은 면만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회적인 영향도 있다.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하는 것'들이 중요시되는 현 세대들에게 YOLO는 일탈의 도피처가 아니라, 희망의 탈출구처럼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N포세대가 늘어나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들이 무엇인지를 잊을 수밖에 없었던 현대인들에게 YOLO는 매우 매력적이다.
 
  긍정의 트렌드, YOLO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사이트 '알바몬'이 최근 2030세대 734명에게 'YOLO족'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10명 중 4명은 YOLO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YOLO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2030세대 70.7%가 YOLO족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YOLO는 그야말로 청춘예찬, 혹은 열정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번 뿐인 삶이기에 후회 없이 도전하라는 무한한 긍정 에너지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YOLO의 '청춘'은 젊은 연령층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중년 및 장년층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나이의 고정관념을 부수고, 식었던 열정을 다시 한 번 달궈서 제2의 청춘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좋게 봐줄 수만은 없다
 반대로,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과감함을 넘어 무모한 도전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한 번 뿐인 내 인생 내가 망치겠다는데 네가 왜 참견이냐'는 등 다른 관점에서의 YOLO를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실 이미 해외에서의 YOLO는 좋은 뜻보다는 나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한 번 뿐인 인생이니, 내가 내키는 대로 하겠다'며 무모한 짓이나 허세, 객기를 부리는 행위를 상징하는 말로 변했다. 이를 비판하듯 You Only Live Once에서 한 단어를 바꾼 You Only Die Once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라는 문구도 보인다. 한편, 미국의 신문사 '워싱턴 포스트'와 '허핑턴 포스트'에서는 YOLO를 가장 싫어하고 바보 같은 약어라고 말했으며, 옥스퍼드 사전에는 현재에 충실하나, 종종 충동적이고 무모한 행동의 근거로 사용된다고 기재돼 있다. 즉, 자신의 일탈행위를 YOLO를 통해 정당화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 번 뿐인 내 인생. 내 인생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YOLO라면 충분히 외쳐볼 만하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인생의 갈림길이 될지도 모르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트렌드라는 말만 듣고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스스로의 상황과 미래에 대한 꿈들을 냉철하게 짚어본 뒤에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문승리 기자 anstmdfl97@wku.ac.kr
 조현범 수습기자 dial15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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