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국민중심의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양한 사회분야에서 적폐청산과 개혁의 바람을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문에서 특히나 사립대학과 관련된 정책분야에서는 특별한 변화의 조짐을 감지할 수 없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한 선제적 구조개혁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립대학은 위기가 가중되고 새로운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스스로 변화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사립대학의 미래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해 왔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 동안 우리대학은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구성원들의 결의를 모으고 새로운 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해 땀 흘려 왔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고 인구절벽의 협곡을 지나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새 학기부터 다학기제, 유연학기제, 집중이수제를 비롯하여 융합학과제까지 새로운 학사제도를 운용하게 될 것이다. 학부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기존 교육제도의 변화를 모색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입생의 경우 다학기제를 통해 대학생활에 체험적으로 적응하는 playdent program에 대해서는 도덕대학으로서 더욱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변화는 지향하는 목적과 방향이 분명하여야 하고 변화를 통한 정체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강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우리대학의 변화가 생존기반을 구축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대전환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선택에 주목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을 정리하면 초스피드, 초정밀성, 초복잡성, 초지능성, 초연결성, 예측가능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교육제도는 이런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을 담아낼 수 있는 교육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인성에 주목해야 하는데, 소통, 융합 그리고 공유능력을 갖춘 상상력, 창조력, 실행능력을 겸비한 인간교육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자기긍정의 자존감을 발현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더불어 사는 연대의식을 소명으로 하는 인간적인 질감을 키워내는 교육과정이어야 한다. 인구절벽의 협곡을 건너기 위해 무엇보다도 지능형 학습플랫폼(on demand service)을 개발하여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시설과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지능정보기술,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한 5대 지능정보기술영역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대학ICT연구센터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산업구조의 변화와 직업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서, 끊임없이 사라지는 직업과 떠오르는 직업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대학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냉철하게 구분하고 도덕대학으로서의 영육쌍전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개발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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