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기세가 무섭다. 혹자는 인간의 마지막 발명품이라는 말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이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 미래 사회를 급격히 바꿀 것이며, 인간의 역할은 크게 변화할 것이다.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사회의 인력 수요에 대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차별화되지 않은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인간은 존재의 가치가 없어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은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를 인지하고 변화하는 교육으로 선제적 대응을 시작하여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역량의 인재 교육의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절실하다.
 첫째로, 교실 밖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 학교는 교실 내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정형적 지식을 강조하는 교육이다. 과거 지식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대의 유산이다. 지금은 원하는 지식은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지식의 양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개인이 만들어 몇 과목을 가르치는 교육이 집단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인터넷 강좌의 질을 따라잡을 수 없다. 교실 안에서의 교육 이외에 다양한 방식과 매체에 의한 교육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는, 행동과 경험이 중요시되어야 한다. 아는 것보다 몸으로 습득하는 것이 중시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정형적 지식보다 암묵적 지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로의 변화이다. 경험과 행동을 통하여 몸에 익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몸에 습득하는 교실 밖 교육이 중요시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경험이야말로,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행동은 인간의 존재의 의미를  규정하는 시대이며, 이를 구체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틀을 깨는 사유의 중요성이 강조돼야 한다. 이세돌과 인공지능에서의 대결에서 확연히 드러났듯이 정형적 틀에서의 사유는 인간이 컴퓨터를 따라갈 수 없는 시대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비정형적인 문제를 헤쳐 나아가는 능력이 중시되는 시대다. 기존 가치관에 충실한 인재가 아닌 새로운 문제를 구성하여 풀어 나가는 인재가 중시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비정형적 문제 해결의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다.
 이 세상은 좋은 생각과 말로 넘쳐나는 시대이며, 형식적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는 시대이다. 대학은 이제 작은 교실을 강조하는 스스로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 존립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형식적 지식을 강조하는 대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경험을 통한 암묵적 지식을 가르치며, 변화하는 세상에서 비정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행동 기반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은 미래 사회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지 못하는 교육기관은 미래 사회의 인재를 교육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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