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현재 진행형

 교내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문제가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어, 뜻있는 원광 구성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우리대학의 교내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요구는 이미 13년 전인 2004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항상 흐지부지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18일 우리대학이 '시외(직행)버스 노선 신설 및 승강장 설치 요청서'를 정식으로 익산시청에 보냄으로써 승강장 설치 요구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재 교내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는 사실상 백지상태나 마찬가지다. 장학복지처는 이 문제에 대해 시·도·버스회사·터미널·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에 대해 수차례 협의를 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승강장이라는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선진화된 교통 환경을 조성하고, 서울 시외버스 승강장을 시발점으로 점차 노선을 확충하자는 해결 방법은 도출됐으나, 현실적으로는 익산시와 택시조합과의 갈등에 부딪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장학복지처에 따르면, 익산시 택시조합은 우리대학에 시외버스 승강장이 설치되면 철도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해 학교까지 이동하는 학생들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익산시를 상대로 예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예산 통과가 무산되면서 승강장 문제는 답보상태라는 것이다. 결국 교내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는 택시노조와의 풀리지 않은 갈등과 익산시의 소극적인 일처리로 인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성백순 학생복지처 부처장은 이번 문제에 대해 "지역 발전을 위해서 지역은 대학과 상생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익산시는 그런 움직임이나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학교와 지역 간의 쌍방향적인 소통의 부재에 대해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대학은 익산시에서 주관하는 '30만 인구 유지를 위한 대학생 주소전입' 정책을 학생들에게 장려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더구나 익산 인근의 전북대, 우석대, 군산대, 한일장신대 등 대학들은 이미 다양한 형태의 시외버스 승강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익산시청 황희철 교통행정과 계장은 "익산시도 원광대학의 승강장 설치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택시조합의 반대도 문제지만 시외버스 회사 측에서도 버스 운행 횟수를 줄여야 하는 등의 문제로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내 시외버스 승강장을 설치된다면, 승강장을 중심으로 사람의 이동이 빈번해지고 지역이 활성화된다. 또한, 무엇보다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편의 역시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는 승강장 설치에 대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지 말고, 익산시 전체가 설치 문제 해결에 하루 빨리 나서야 할 때이다.

 강동현 기자 kdhwguni16@wku.ac.kr
이병훈 기자 lbh6729@wku.ac.kr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