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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영상 미디어 속 갇힌 조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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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4  18: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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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현 기자

 지난 10월 개봉돼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 <범죄도시>는 대중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화두에 오르고 있다. 조선족 범죄 집단 소탕작전을 그린 영화는 무엇보다 한국 배우의 자연스러운 조선족 연기가 일품이다. "돈 받으러 왔는데 뭐 그것까지 알아야 되니?", "너 내가 누군지 아니?" 등의 영화 속 대사는 스크린을 넘어 전국적인 유행어로 번져 나가고 있다. 영화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대중들의 시선은 조선족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족은 자신들에게 몰린 관심을 마냥 기분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화 속 조선족들은 대부분 범죄조직과 관련된 인물들로 그려지는 경우가 잦다. <범죄도시>에서는 식칼과 쇠망치로 상대를 위협하고, 또 다른 영화 <신세계>에서는 살인 청탁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킬러 역할로 등장한다.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속 코너 '황해'에서는 어설픈 보이스 피싱으로 매번 현금 갈취에 실패하는 조선족들을 그려냄으로써 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같이 조선족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그대로 수용되고 이는 곧 편견으로 굳어진다. 소수의 조선족이 전체 조선족을 대표하는 꼴이 돼 버린 것이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조선족이 영화 <범죄도시> 본 썰'이라는 영상을 본 적 있다. 영상 속 조선족들은 "영화에서 조선족들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장면이 다수 존재했다. 심지어 이를 과장시켜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사람들은 조선족하면 보이스 피싱, 인신매매, 장기매매와 같은 단어를 떠올리기 쉽다. '조선족들은 다 그래'식의 인식이 심한 것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토로했다. 게스트들은 조선족을 다룬 영화를 본 지인들이 조선족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할 때마다 좌불안석이라며 고백한다. 영화 속 선과 악을 가르는 선을 좀 더 뚜렷하게 긋기 위해, 악의 축인 조선족을 좀 더 자극적이고 잔인하게 부각시킴으로써 영화의 긴장감을 조성하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한다. 대부분 영화는 사실이 아니고 어느 정도 허구성이 가미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대중들은 영화의 진실성 여부를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만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딱히 이 말을 부정하진 않는다. 대중은 말 그래도 대중이다. 영화를 연구하기 위해 보러 온 사람들이 아니며, 영화를 비평하기 위해 보러 온 사람들도 아니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단지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즐기러 온 사람들일 뿐이다. 이들에게 감히 부탁하고 싶은 점은 다른 뜻을 내포한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영화인데 뭘 그리 민감하게 구느냐에 대한 불평이 아니라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에 그대로 투영시켜 바라보지 말자는 이야기다. 아무리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대중은 그 안에서 언제나 허구와 과장이 내포된 요소는 없는지 끊임없이 탐구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영상 미디어는 여론을 형성하는 데 있어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영상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곧이곧대로 수용된다. 만약 영상 미디어가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대중들은 틀에 갇혀 영상 미디어가 만들어낸 고정관념을 품게 될 가능성이 있다.
대중영화란 무엇일까? 대중이란 다수의 사람들을 뜻하고, 대중영화란 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영화를 뜻한다. 때문에 영화가 주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조선족과 같이 특정 민족을 부정적으로 정형화시키는 영화 속 연출이 계속된다면, 대중들의 머릿속에는 이들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만이 자리 잡을 것이다. '조선족들은 다 그래'식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버리는 시도와 개선이 필요하다. 

강동현 기자 kdhwguni1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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