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온 나라가 '미투'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검찰에서부터 터진 '미투' 사건이 처음 며칠만 시끌벅적하더니 이제는 언제 그러한 일이 일어났냐는 듯이 오히려 잠잠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그 사례가 사회 각계각층으로 번지더니 관련 피해자들과 피의자들이 연일 속출하고 있다. 이제는 10년 아니, 20년 이전의 사건들도 봇물 터지듯이 매일매일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의 비리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우리와 같은 서민은 기분이 씁쓰름하기만 하다. 대통령에 뽑힌 인물들은 너나없이 제왕으로 군림하면서 온갖 사행들을 저질러왔다. 그리고 그 밑에서 일했던 고위 공직자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제는 그러한 비리의 공범이나 종범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검찰의 포토라인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검찰이 밝히는 죄목들도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사기나 횡령한 금전적인 액수만 보아도 일반 서민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썩고 병들어 버렸는가? 그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러한 비리들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인가? 그리고 그러한 비리들이 각계각층에서 남자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가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라고만 치부해버릴 것인가? 아니다.
 옛날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내세웠던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으로 '인의예지염치(仁義禮智廉恥)'를 내세웠다. 당시에는 선비들이 그러한 덕목의 수양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우리 일반 서민들이 바로 조선시대의 선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덕목은 비단 인문학적인 관점만은 아니다. 다른 전공영역에서도 이러한 덕목에 해당하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모든 전공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전공지식의 전수와 아울러 인성교육도 진행해야만 한다. 오히려 후자를 더 강조해서 교육해야만 한다. 오늘날의 이러한 어지러운 사회현상이 장차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인의예지염치'의 덕목으로 계몽하는 것이다.
 기존 성인은 이제 와서 어떻게 그의 인성이 바뀌겠는가? 아니면 바꿀 수 있겠는가? 교육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한 인간의 인성은 4-5세, 아니 그 이전에 형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상아탑이라고 말하는 대학교육의 현장에서도 그러한 인성교육을 손을 놓고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젊은 학생들이 장차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일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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