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과거의 산업혁명과는 다르다. 산업 형태를 바꾸는 것은 물론 우리 일상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혁명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사람은 문명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라고 예측하는 미래학자들이 많다. 세계 5백대 기업 중 약 70%가 사라질 것이고,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도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무섭게 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인 '우버'가 전 세계 택시 업계를 장악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였다.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순식간에 맞이해야 하는 신기술 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면 국가는 물론 대학도 희망이 없다. 특히 대학은 더 긴장해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젊은이를 길러내지 못하면 그 대학은 결국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변화를 주저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학교 교육을 받고, 또 사교육까지 받으며 대학에 들어가서 죽도록 4년을 더 공부했는데도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 얻을 수 없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배운 전공지식을 취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그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특정 학과 공부를 4년이나 하고도 그 전공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면 그런 학교, 그런 학과에 입학을 해서 전공 지식을 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산업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사회도 그만큼 무섭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만 기존 학제의 틀에 갇혀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대학은 지금부터라도 과감하게 학과 간의 장벽을 허물고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융복합 학문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당장이라도 전공필수 이수 학점을 없애거나 대폭 줄여서 어설픈 전공지식에 매달리기보다 산업현장에서 실제로 이용 가능한 산지식을 연마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대폭 개편해야 한다. 바람직한 교양교육과 효용성이 있는 실용교육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대학의 나아갈 방향일 것이다. 산학협력(産學協力)을 넘어 산학일체(産學一體) 교육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대학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지 모른다.
 카이스트(KAIST)는 내년부터 '학부 4학년 무학과(無學科) 트랙'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입생들을 소속 학과 없이 입학시켜 다양한 공부를 통해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융합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고려대도 상대평가에 얽매이지 않도록 교수들의 성적 재량권을 대폭 늘인다고 한다. 우리도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로 다른 대학의 변화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하루라도 빨리 제반 개혁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