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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로 보는 영화]"초능력을 쓰는 주문이야 아워 주라워, 힙 두 프라워 도도아"권만기 감독, <초능력자>, 2015년작
이병훈  |  lbg6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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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4  18: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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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한국콘텐츠아카데미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 공부를 하던 때 <초능력자>를 알게 됐다. 이 영화를 보고 '소외계층 사람들의 생활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주변 친구들의 표정과 고민거리가 이 영화를 접하고 난 후 보이기 시작했다.
 <초능력자>는 혼자서 동생을 키우며 학교를 다니는, 세상에 내던져진 어린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는 감옥에 있고,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졸지에 소년 가장이 돼버린 민구(형)는, 병아리를 좋아하고 초능력에 관심이 많은 민재(동생)를 돌본다. 민구는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때때로 자전거를 훔친 후 중고자전거로 속여 돈을 번다. 그리고 어느 날, 이들 형제에게 예기치 않은 위기가 찾아온다.
 훔쳐서 판 자전거 주인이 민구 앞에 나타난다. 자전거 주인은 단돈 3만 원 때문에 살인을 저질러 감옥에 간 악질 복학생 정호다. 그는 위자료를 포함해 판매한 금액의 10배인 150만 원을 요구하고, 심지어 형제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로 찾아와 눌러앉는다. 민구는 일부만이라도 금액을 갚고 일을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정호에게 돈은 뒷전이었다. 그는 단지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 그러했다.
 영화에 흐르는 기본적인 정서는 불안감이다. 도둑질이라는 죄 때문에 민구는 상대의 과한 요구에도 따를 수밖에 없다. 상대는 감당할 수 없는 돈을 요구하고, 폭력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 어린 동생이 아끼는 병아리를 사정없이 내쳐 죽이는 것도 모자라, 민구의 빚을 모두 없애 준다는 조건을 걸며 그 병아리를 민재 손으로 아파트 옥상에서 던질 것을 요구한다. 동심파괴 욕구가 점점 과해져 간다.
 이후 정호는 "재밌었다. 학교에서 보자" 라며 사라지고, 민재는 "형, 나 초능력 성공했어"라는 말과 함께 병아리들을 옥상 위로 떠오르게 하며 판타지스럽게 막을 내린다. 초능력의 성공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병아리를 밖으로 내던짐으로 인해 민구의 빚이 다 사라지는 걸 의미하는지, 병아리가 날아 오른 것을 뜻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전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능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초능력자>에서 등장한 초 능력은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가난한 생활 속에서 삶을 연명하기 위해 도둑질을 하고, 약점을 잡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비루한 세상. 그 혼탁함 속에서 숨통을 트여줄 어떠한 초능력을 뜻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어딘가에 그런 초능력자가 실존하기를 마음 한편에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다.
영화 <초능력자>는 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업영화가 아닌 인디영화다. 26분 55초, 짧은 독립영화지만 강한 인상을 가졌다. 영화 제목과 달리 초능력자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초능력자>에는 이런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힘이 없고,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약자만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초능력의 또 다른 의미는 무엇일까?
 영화 속에서 말하고 있는 초능력의 두 번째 뜻은 강자의 권력 앞에서 쉽게 무너지고 굴복하는 힘을 뜻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도 소년소녀가장이 아니더라도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가정이 많이 있다. 하지만, 지금 현 사회는 힘이 없는 소외 계층은 계속 소외되고, 권력을 가진 강자들은 계속해서 더 강력해지고 있다. 모두가 함께 배부르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주변에 힘든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

   
▲ 출처 : <초능력자> 예고편

이병훈 기자 lbh672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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