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광대학교병원은 의료 서비스 환자 경험 평가에서 전국 5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원대신문>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원광대학교병원의 최두영 병원장을 만나 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국책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 최두영 원광대학교병원장(의학과 교수)
 
 
 원광대학교병원은 의료 서비스 환자 경험 평가에서 전국 5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환자 경험 평가에서 5위에 선정됐는데,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의료 서비스 환자 경험 평가란, 병원을 직접 다녀간 환자들이 의사와 간호사의 친절 정도, 병원 시설 만족도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병원 의료 서비스의 실질적인 수준과 만족도를 객관적인 수치로서 마주할 수 있는 평가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대학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평가가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는데요, 원광대학교병원이 이번 평가에서 전국 5위, 비수도권 지역 1위의 쾌거를 이룬 것은 우리 병원이 다른 유명 대학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자 경험 평가는 병원의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판단하거나 노력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직접 경험한 환자들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우리 병원의 찬란한 역사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원광대학교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위암·폐암·대장암·폐렴 등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대학병원이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고 있는데요, 이건 대학병원의 의료기술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이나, 우리 지역에 있는 원광대학교병원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죠.
 

 병원장님께서는 의학과 교수로 재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의사마다 다른 사명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그것이 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의과대학의 특성상 의대의 학생들이 졸업 후에 의사가 돼 환자를 보는 일이 많습니다. 때문에 저는 학생들을 미래의 의사로 보고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사로써의 성실함을 학생들에게서도 찾고자 한 것이죠.
 그래서 성적이 낮은 학생보다 수업 출석률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 더 엄격하고자 했고, 그런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려고 했었습니다. 수업에 빠진 학생은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졸업하기 어려울 거라고 농담처럼 말하긴 했지만, 정말로 환자를 살피고 돌보는 일은 성실함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장님께서는 최근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환자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흔쾌히 참여하셨는데요. 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 활동에 동참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아이스버킷챌린지는 찬 얼음물이 닿을 때처럼 근육이 수축되는 루게릭병의 고통을 잠시나마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캠페인입니다.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캠페인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을 SNS에 올린 뒤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해 릴레이로 기부를 이어가는 방식인데요. 지목을 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미국 루게릭병협회에 기부금을 내야 합니다. 저도 타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인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루게릭병은 의식은 있지만 평생 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병입니다.
 2014년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해외의 유명 연예인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크게 이슈가 돼 한국에서도 캠페인 참여자가 많아졌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다시 루게릭병 환자들이 외면받게 된 실정인데,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의료계 종사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 다시 한 번 사람들이 관심 갖고 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 활동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이번 캠페인 참여를 통해 우리 대학병원도 간접적인 홍보가 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운영 중인 전북 금연지원센터가 보건복지부의 지역 금연 민간보조사업 최종 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해 3년 연속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북 금연지원센터에서 주로 하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원광대학교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전북 금연지원센터'는 정부의 지역 금연 민간보조사업 수행기관입니다. 2015년에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전국 시·도별 지역 금연 민간 보조사업 공모'를 통해 우리 병원이 전북 금연지원센터로 전격 선정됐고, 해당 연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27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지역사회 금연사업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것이지요. 전북 금연지원센터에서는 전북도민의 흡연율 감소 및 금연지원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금연 사각지대 대상자를 찾아가는 금연서비스를 제공하고, 스스로 금연하기 힘든 중증 흡연자를 대상으로 집중 치료형 금연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보건의료기관과 연계한 금연홍보활동을 기획·추진해 전북도민의 흡연 예방과 건강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금연지원센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책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떤 국책사업이든 1등을 해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개소 후 3년 동안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6차례 수상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병원장님께서는 2015년부터 원광대학교 병원장에 취임하신 후 올해로 3년째 활동하고 계십니다. 병원장이 되신 후 어떤 활동에 가장 힘쓰셨는지, 주요 활동의 목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제가 원광대학교병원에 취임할 당시, '환자 중심 병원 운영'을 가장 큰 목표로 잡았었습니다. 더불어 구성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개혁과 변화를 이뤄 나가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저는 병원장으로 취임 후 크게 네 가지의 기본 방침을 세웠습니다. 첫째, 환자가 필요로 하는 환자 중심의 병원 강화. 둘째, 잠재력 있는 분야를 개발하는 특성을 활성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발전 전략. 셋째, 부서 간 직종 간 경계 없는 협력 강화와 소통, 정보 공유를 통한 구성원의 역량 극대화. 마지막으로, 관습과 관계를 배격하고 투명성에 바탕한 30년 후를 바라다보는 인적관리입니다.
 저는 제 뜻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구성원들이 같이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이나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고객경영 만족도, 병원 전체 감사 캠페인 등을 운영하며 구성원들의 정신력 강화에도 힘썼습니다. 또한, 경제적인 여건 마련을 위해 권역외상센터, 권역 의료센터, 금연지원센터, 닥터헬기 사업, 해바라기 사업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맡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닥터헬기의 경우 중증응급환자 생존율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닥터헬기의 운용으로 응급의료 취약지역이 많은 우리 전북 지역에서 신속한 응급의료이송시스템을 갖추게 됐고, 사망률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제생의세(濟生醫世)의 원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고 들었습니다. 이 같은 원불교 정신이 현재 대학병원의 운영과 밀접한 연관이 있나요?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의학적인 가치가 아니라 원불교의 핵심적인 가치로 성인의 도(道), 세상의 생명을 살리고 구제하고 고치게 하는 의원으로서의 도를 말합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이 같은 제생의세의 정신을 이어받아 의료보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타 대학병원에서는 의료보호 환자들이 병원의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잘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환자들을 대부분 우리 병원에서 진료하고 있죠. 저는 우리 병원이 제생의세의 정신을 이어받은 덕분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편,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정신을 근간으로 모든 환자를 성심성의껏 보살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원불교 단체인 '원의회'에서도 국내외 의료봉사를 진행해 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병원 차원에서는 일 년에 세 번에서 네 번, 베트남·캄보디아·몽골 등의 국가로 해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 활동 기금 마련을 위해 원광대학교병원 교직원 극단의 음악회 또한 12회째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꿈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어떤 시련이든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죠. 꿈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을 맞이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헤쳐 나간다면 반드시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원광대학교에 대학병원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응급의료체계가 완벽하게 구축된 병원입니다. 권역 심혈관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 또한 우리대학뿐입니다. 이는 우리대학과 병원, 익산시의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과 시민분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계시지만 어려운 일을 이뤄낸 것임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자랑으로 여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명선 기자 sjfkd1919@wku.ac.kr
  김나영 기자 piny676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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