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일자리센터에서 주관한 UCC 제작캠프 및 경진대회(10월 26일~10월 27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30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습니다. 저희는 학생들을 지도해주실 PD님을 중심으로 조를 나눴는데요. 전문 PD 한 분 당 6~7명의 학생이 배정됐습니다.
 저는 전공수업인 '영상 만들기'를 통해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요. 이론 위주로 이뤄져 있는 학과수업에 지루함을 느끼던 찰나, 실습으로 적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참가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번 UCC 경진대회에 출품한 동영상의 주제와 그 주제를 선택한 계기가 무엇입니까?
 이번 UCC 경진대회의 주제는 '나를 찾아라'였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영상들을 만들었지만, 저는 나 자신보다는 내가 관심 있는 주제가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제 꿈이 사회부 기자다 보니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이 주제를 최근 뉴스에서 본 시각장애인 놀이공원 사건과 연관지어 '시각장애인의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출품작의 주제는 '시각장애인이 혼자 떠나는 첫 여행'인데요. 영상 속에서 '나'는 여행을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떠나게 됩니다, 저는 '여행'을 통해 비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장애인들의 사소한 불편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제가 만든 영상을 보고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출품한 영상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영상의 처음 부분에는 신호등이 나오는데, 그 신호등에는 음향신호기가 없습니다. 법적으로 신호등 주위에는 음향신호기가 설치돼 있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소리를 듣고 건너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장 나 있거나, 아예 음향신호기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상에서 시각장애인인 '나'는 신호가 바뀌어도 알 방법이 없어 그저 가만히 서 있습니다.
 다음 장면에서는 '나'가 유도 블록을 따라 걷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유도블록은 시각장애인의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뉴스를 보면 최근 길에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유도 블록을 없애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시각장애인들은 그 유도 블록의 도움을 받아 움직이지만, 유도 블록이 사라지자 차량과 장애물의 위협에 노출되게 됩니다. 저는 '나'가 두려움을 느끼는 장면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이런 상황에서 한발씩 내딛는 게 어렵고 무섭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영상을 만들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영상이나 글로 느낀 불편함을 실제 시각장애인이 느낄 감정처럼 표현하기 어려웠을뿐더러, 영상제작 시간이 촉박했던 점이었습니다. 촬영부터 편집까지 밤을 새우며 진행하다가 여태껏 만들던 영상이 오류를 일으키며 삭제돼 버리는 해프닝도 발생했습니다. 다시 촬영하고, 편집할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려는 차에, 함께 대회에 참여한 친구가 "자신 또한 이런 경험이 있었다"며 용기를 줬습니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시 영상을 찍을 수 있었고, 편집 과정에서 감독님과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영상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UCC 제작캠프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요?
 먼저 영상을 찍고 작품으로 완성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밤새 작업한 영상이 작품으로 완성됐을 때 느꼈던 뿌듯함과 성취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또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도 얻게 됐습니다. 이런 감정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게 돼 더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신가요?
 UCC 제작캠프와 경진대회는 저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영상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서 작품을 만드는 게 즐겁게 느껴진다는 점을 살려, 다른 공모전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 영상 제작을 통해 장애인 문제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 다뤘던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영상들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조현범 기자 dial159@wku.ac.kr
이옥영 수습기자 dhrtkd200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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