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으로서 우리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1학과 1기업 창업' 프로그램에 대한 특별기획을 연속 게재한다. 1학과 1기업 창업 특성화 프로그램의 단계별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 및 추진 현황과 사업에 참여·선정된 팀들의 진행 상황을 알아보고자 한다. 창업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증진과 진행 중인 팀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통해 대학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편집자 

 

 
 
 
10월 4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오전 10시쯤 우리대학을 출발한 버스는 4시간을 달려 오후 2시쯤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숙소에 짐을 놓고 잠깐 쉰 다음 오후 6시에 개막식이 열리는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개막식장에는 화려한 레드카펫과 부산국제영화제 마크가 크게 장식되어 있었다. 필자의 좌석은 A열로 배우와 감독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운 좋은 좌석이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이 시작되면서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여러 영화의 감독들과 배우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텔레비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붉은 융단을 걸어가는 모습은 환상적인 자태와 다름없었다. 감독과 배우들 한사람 한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울려퍼지는 박수와 환호성, 그리고 동경에 찬 시선이 개막식장 안을 가득 채웠다. 
 입장식이 끝나고 본격적인 개막식 공연이 시작됐다. 이번 개막식은 일본의 음악계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연주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가 연주하면서 배경 화면으로 이번 영화제 상영작인 '안녕, 티라노'의 장면이 잠깐 보였다. 필자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던 탓에 그 영화에 흥미를 느꼈다. 
 개막식 공연이 끝나고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가 상영됐다.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로 표현하는 영화였다. 하지만 개막작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관람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마 야외라는 환경도 영화에 집중도를 떨어뜨린 요인이기도 했을 것이다. 개막작 상영이 끝나고 우리 일행도 숙소로 이동했다. 
 다음 날 5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제가 펼쳐지는 날이다. 부산 국제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를 보기위해서는 새벽에 매표소에 직접 표를 구입해야만 했다. 하지만 늦게 일어난 바람에 얼른 아침밥을 먹고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는 해운대 센텀시티역으로 향했다. 이미 매표를 위해 줄은 선 사람들의 행렬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리고 장장 2시간을 기다린 끝에 매표를 마쳤고 비로소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작들과 조우할 수 있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양질의 영화를 꽤나 찾아볼 수 있었다. 사전지식 없이 영화를 보러갔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던 영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각 영화마다 독특한 연출이 돋보였고 곳곳에 취향을 문지르는 유머코드가 담겨 있었다. 
 〈변산〉은 한국적인 정서에 감동과 재미난 유머코드를 지닌 작품이었다. 〈벌새〉는 열네 살 여자 아이 은희의 사랑이야기로 전개되는 연출이 심금을 자극했다. 〈무녀도〉는 한국적 애니메이션의 색체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으며 사카모토 류이치가 개막식에서 홍보한 〈안녕, 티라노〉도 일본감성의 애니메이션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계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입장에서 감성적인 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영화산업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일상적으로 영화는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지만 보고 싶은 영화를 모두 보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대학 프라임 사업단이 주관한 부산 국제영화제 현장학습 프로그램은 그 부족함을 채워 주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다양한 영화를 시험적으로 관람하는 시도도 가능했다. 
 상업적이지 못한 영화는 스크린에 걸리지 않는다. 영화산업도 결국 자본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도전적이고 저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해보려는 열정 있는 영화도 많다. 이런 실험정신이 강한 영화를 관람함으로서 틀에 박혀 있던 기존의 영화적 견문을 넓힐 기회를 얻는 것이 소득이다. 또한 도전적인 작품을 통해서 영상과 관련된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발상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면 그것으로 이번 부산 국제영화제는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해본다.
 
  김대현(문예창작학과 2년)
  홍영근(문예창작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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