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총장 이하 새로운 인사들이 준비하는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는 중이다. 한편으로는 희망을 말하면서도, 수년 간 뒷걸음질 쳐왔던 경험도 있었던지라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새 총장은 "사람 중심의 글로벌 마인드 대학", "사람 중심의 소통, 세계로 향하는 변화, 글로벌 마인드로 도약하는 원광대학교"의 발전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구호는 매우 힘차고 희망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 것인지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된 것 같지는 않다.
 지난 총장 재임 기간에도 "창의와 융합으로 지역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는 아시아 중심대학"이 대학의 비전이었다. 이 기간에 프라임, 링크, 창업선도대학, 그리고 소프트웨어중심대학 등 굵직굵직한 정부지원 사업도 따냈다. 대형 정부지원 사업들이 창의, 융합, 지역, 미래, 선도, 아시아 중심 등의 멋진 단어들과 연결되어 원광대학교 발전에 기여하였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대학본부 내에서 비전 및 대학목표에 걸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노력은 많았을 것이다. 다만 해당 성과가 양적 성취 외에 실질적으로 위의 구호들과 연결된 질적 성취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 본부의 활동과 별개로 각 단과대학 및 학과 단위에서 실천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새로운 보직자들이 이해해야 한다.
 "사람 중심의 소통"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단과대학, 학과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유연한 행정체계를 만들어줘야 한다. 물론 변화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지만, 우수 대학을 경험하고 온 구성원들의 목소리는 우리의 행정이 상당히 경직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학사행정에서 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스스로 변화를 주도하려는 단과대학 또는 학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세계로 향하는 변화"를 실천하기 위해서도 단과대학 또는 학과 단위의 사업계획 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업이 발굴되기를 기대해본다. 냉정히 평가하자면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원광대학교 자체의 경쟁력이 높은 것은 아니나, 해외로 나갔을 때 외부의 시각에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여러 단위가 원광대학교 내에는 존재한다. 이러한 학과, 단과대학들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는 사업계획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마인드로 도약"하는 대학은 "사람 중심의 소통"과 "세계로 향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될 것이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진 대학의 모습을 의미할 것이다. 본부 중심의 대형사업보다는 학과와 대학에서 기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로 발전하는 원광대학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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