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지환 기자

  긴 시간을 보내고 복학한 필자가 <원대신문>에 입사하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 3월 무렵이었다. 필자는 복학과 함께, '오랜만에 학교에 왔다'는 설렘과 '뭐든지 열심히 하자'는 굳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특히, 대학생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활동을 하고 싶었다. 과거 필자는 별다른 활동 없이, 정해진 강의만 수강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 시간을 돌이켜 다른 이들과 비교했을 때, 지난 대학 생활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감정들이 필자를 <원대신문> 기자로 이끌었다. <원대신문> 기자 생활은 단순히 전공 공부만 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기자'라는 신분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도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더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했던 노력들이 '신문'이란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로 나타나, 뿌듯하고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시 필자는 수습기자로 시작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를 갖고 있었다. 때문에 필자보다 어린 선배 기자들과 같이 활동하면서 겪게 될 '어색함', '불편함' 등이 예상돼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긴 고민 끝에 필자는 기자 생활을 선택했다. 예상대로 쉽지 않은 기자 생활이었지만, 결국엔 그 선택으로 많은 배움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동안 갖지 못한 '특별함'뿐만 아니라, '즐거움'도 함께 얻을 수 있어 매우 만족했다.
 작년 10월, 필자는 또 다른 선택의 기로 앞에 서 있었다. <원대신문> 소속 구성원들의 의논 끝에 편집장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이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부담감'이었다. 신문사 생활을 하며 옆에서 봐 온 편집장이란 직위가 감당해야 할 무게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주 신문 제작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그 외에 신문사와 관련된 일정이나 행사 등 내·외적인 일들을 관리하는 '책임감'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한 번 더 찾아온 큰 고민이었지만, 학기 초에 비해 의외로 빠르게 결정했다. 필자는 신문사의 편집장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응원해주고 앞으로 필자를 믿고 따라올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많은 것을 배우며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편집장이란 직위가 부끄럽지 않게 더욱더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수습기자를 시작으로 정기자를 거쳐 편집장에 오르기까지, 크고 작은 일들을 고민하고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앞서 말한 두 번의 큰 선택은 필자의 대학 생활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발점이었다. 때문에 어떤 것 하나 쉽게 결정한 건 없었지만, 두 선택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다. 바로 내가 스스로 결단을 내리기까지 도달하는 시간과 자신감이었다.
 첫 번째 선택을 할 당시, 난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걱정이 많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특히,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두려움은 나를 더 갈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과감히 부딪혀본 첫 번째 선택은 좋은 결과로 나타나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이후 마주친 두 번째 선택에서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망설임보다,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갈팡질팡했던 마음을 붙잡아주는 계기가 됐다.
 우리는 식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것부터 미래의 진로를 정하는 비교적 중요한 것까지, 살면서 다양한 일을 선택한다. 어떤 일이든 쉬운 선택은 없다. 다만,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신감 있게 도전해 본다면, 도달하고 싶은 목표는 마냥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망설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뛰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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