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 신입생 여러분!
 
 오늘 이 뜻 깊은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노심초사 학생들을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님들의 노고에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한 청년들을 저희 대학에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기에 계신 학부모님과 학교에 계신 선생님,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학생 여러분의 땀과 눈물이 하나로 어우러져 오늘의 이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원광의 신입생 여러분!
 
 저희 원광은 보시다시피 아름다운 캠퍼스와 평화로운 분위기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학입니다. 한 가운데에는 멋진 분수와 카페가 있고 좌우로 자연식물원과 원불교성지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공원 같은 학교이자 쉼터 같은 대학입니다. 여러분은 이 곳에서 4년 동안의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부디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원광인 여러분!
 
 지금 한반도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난 70년간의 냉전상태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에 이어 또 한 번의 평화혁명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류는 이제 국민이나 시민을 넘어서 '지구인'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지구가 하나로 이어지고 있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지구의 미래를 좌우하는 신적 존재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한반도의 미래뿐만 아니라 지구의 수명까지 좌지우지하는 시대를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대학생활은 이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훈련기간이 되어야 합니다. 4년 후에는 더 큰 변화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마시고 긴 안목을 가지고 새 시대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새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우리대학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자!"는 '개벽'의 이념으로 세워진 대학입니다. '개벽'은 "자기 안의 하늘을 보고 새로운 하늘을 열자!"는 동학운동의 슬로건이었습니다. 이 개척정신이 바탕이 되어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고, 이후에 삼일만세운동과 촛불시민혁명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한마디로 "개벽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광의 교육이념은 역사를 리드하는 "개벽의 일꾼"을 양성하는데 있습니다. 물질을 개벽하는 과학자와 경영인, 제도를 개벽하는 정치가와 행정가, 그리고 정신을 개벽하는 종교인과 사상가를 길러내는 것이 저희 대학의 존재이유입니다. 물질개벽, 제도개벽, 정신개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과 패기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신입생 여러분!
 
 지난 30년 동안 저는 오로지 개벽의 꿈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많이 넘어지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서보니 여러분과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이 부쳐도 새록새록 기운이 날 것 같습니다. 부디 저와 함께 새로운 하늘을 여는 개척의 길을 떠나지 않으시렵니까? 세상을 밝게 하는 개벽의 문을 열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원광대학교 총장 박맹수 합장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