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을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부터 막히곤 한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어학능력이다. 중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HSK 자격증 취득'에 대한 몇 가지 노하우를 전해주고자 한다.
 중국의 상위권 학교는 대개 중국 교육부 산하 공자학원에서 주관하는 중국어학능력시험인 HSK 6급을 요구하는데, 간혹 필기시험인 HSK와 구술시험인 HSKK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각 학교마다 항목별로 요구하는 점수대가 다르기 때문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HSK는 1급부터 6급으로 구성돼 있고, 일반적으로 중국 대학에서는 5~6급 자격을 인정하는데, 5~6급은 듣기, 독해, 작문영역으로 나뉜다. 5급은 작문영역에서 주어진 단어를 올바른 배열로 맞추는 유형과 간단히 80자 내외로 작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6급은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읽고 400자 내외로 요약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각 영역별로 최고 점수는 100점이며 총합 300점으로, 보편적으로 영역별 최소 득점을 60점으로 설정해 총 득점 180점 이상이면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문제 유형을 살펴보면, 6급의 듣기는 50문제로 구성돼 있다. 이중 15문제는 일상생활의 대화(A)이며, 15문제는 각 5문제씩 하나의 지문으로 전체 지문을 통해 답을 선택하는 유형(B)이다. 나머지 20문제는 3문제 혹은 2문제로 묶어 중국의 속담이나 우화 및 과학 이야기(C)로 구성돼 있다.
 A 유형은 대화 자체가 짧고 대화 속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빨라지기 때문에 듣기에서 속도 조절을 하지 못하면 독해 작문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생활에서 주로 사용되는 언어가 출제돼 형식적인 시험 유형만 공부했을 경우 난감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따라서 A 유형은 중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을 길러야 한다.
 B 유형의 경우 지문이 길기 때문에 문제 순서대로 들리는 것이 정답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제 순서와 상관없이 마지막 문제의 답이 대화 초반에 언급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무턱대고 순서대로 답을 기다린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C 유형은 A와 B 유형의 중간단계로 문제의 옳고 그름의 판단, 유추, 교훈 등에 대한 문제로 구성돼 있다. 답안 내용이 '뭔가 우리에게 밝은 희망을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이 정답일 때가 많으니 체크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자.
 독해의 경우 문법 10문제, 순서 배열 10문제, 문맥상 올바른 단어 고르기 10문제, 독해 20문제로 나눠져 있으며, 문법 문제가 특히 수험생에게 가장 어렵게 다가오곤 한다. 실제로 후기를 보면 10문제 모두 찍거나 가장 마지막에 푸는 경우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 부분은 현지 외국인들도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한 가지 팁을 전하자면 문제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만 찾아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문장을 먼저 풀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순서 배열 유형 문제의 경우, 먼저 접속사의 위치를 파악하고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은 마지막으로 확인하면 문제 풀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문맥상 올바른 단어를 찾는 유형은 흔히들 어휘력에서 승부가 결정 난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답이 중복되는 것은 넘어가고 결정적인 문항에서 답안을 파악하면 되는데, 예를 들어 (1) A-A-C-B, (2) A-A-B-D 선택지로 최종 좁혀졌을 때, A-A는 보지 않아도 문맥상 맞는 것이고, 세 번째인 1번의 C와 2번의 B부터 살펴보고 답을 체크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독해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이지만 단어가 그대로 문제에서 나오거나 유사한 뜻으로 나왔다면 그것이 답일 확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작문의 경우 독학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실제로 본인이 쓴 문장이 틀렸는지 등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중국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정 양식의 틀만 지킨다면 최소한 50점은 넘길 수 있다. 10분 안에 주어진 글을 머릿속에 정리하며 육하원칙을 기반으로 서술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교재는 출판 연도가 현재와 가까울수록 최신 문제에 대한 동향과 분석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최근 발행된 책을 추천한다. 문제 유형을 알 수 있는 책 한 권과 모의고사를 통해 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책 두 권 정도면 비교적 시험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할 팁이 있다면, 들리는 것만 찍어도 듣기 분야에서 50점은 얻고 들어갈 수 있으니 전체를 모두 듣는다는 부담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아쉽게도 익산에는 중국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들이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필자는 우리대학 공자학원에서 기초 중국어를 배웠다. 공자학원 강사들은 중국에서 파견된 중국인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실전에서 유리한 방면이 있다. 방학기간에 진행되는 중국어사관학교에서 기초를 쌓아 단기간에 HSK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길 바라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겠다.
 
조대호(사학과 12학번, 중국인민대학 역사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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