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대학 건축학과는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 계속 인증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6년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자만이 건축사 자격시험 응시가 가능하도록 개정된 건축사법을 고려할 때, 이번 최고 등급 인증 획득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원대신문>은 건축학과장 이성균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인증평가 최고등급의 의미와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이성균 건축학과장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 인증평가 최고 등급인 6년 인증 획득을 축하합니다.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 계속 인증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은 각국 건축사협회들의 모임인 유네스코-세계건축사연맹(Unesco-UIA) 인정기관이자, 국제건축학교육인증협의체인 '캔버라어코드(Canberra  Accord)' 회원기관입니다. 이 기관들의 업무는 국제적으로 공통된 교육 기준이나 자격 기준을 정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건축사를 양성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건축사 업무를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대학 건축학과는 지난 2016년에 전북권 대학 중 최초로 건축학 인증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4월 자체 평가 보고서를 통해 서류 심사를 거쳐 또 한 번의 평가를 진행한 결과 올해 2월, 계속 인증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6년 인증이라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현재까지 계속 인증 평가에서 6년 인증을 받은 대학은 우리대학이 전북권에서 유일해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 등급이라는 결과는 건축학과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맺은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건축학과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인증 평가 과정은 단순히 교과 과정과 재학생들의 성과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교수들의 역량이나 졸업생들의 취업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동안 우리대학 건축학과는 최초 인증 후 대학본부와 창의공과대학, 공학교육원, 교수진, 재학생 및 동문 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국제 기준에 맞는 건축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을 개편 운영해 왔습니다.
 특히 지역에 특화된 건축가 양성을 위해서 실무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강화했고, 저학년 설계교육 과정부터 설계 자동화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활용능력'을 강조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방학 때마다 꾸준히 진행하는 '농촌 집 고쳐주기'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학생들에게 사회봉사의 중요성을 실천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도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인증평가에서 획득한 6년 인증은 학생들에게 어떤 이점이 있나요?
 
 건축사법 개정으로 오는 2022년부터는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 졸업자만이 건축사 자격시험에 응시가 가능합니다. 건축사라는 전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과 인증 준비와 평가 과정 중에 건축학 교육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는 점을 이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업의 절반을 차지는 건축설계 수업의 경우 1개의 분반으로 수업 인원을 최대 15명이 넘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임교수 한 분과 건축사인 외래교수 한 분이 번갈아가면서 일주일에 두 차례씩 개인 지도 형식으로 교육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축학과는 LINC+사업단을 비롯한 여러 특별사업기구에 속해 있는데요. 각 사업단들은 건축학과와 어떤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학과에서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어떤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나요?
 
 건축학과는 LINC+사업단에서 실시하는 답사와 특강 지원프로그램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학과 중에 하나입니다. 건축학 교육의 특성상 좋은 선례인 전통과 현대의 건축물들을 직접 답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건축답사는 각 학년별로 1년에 최소 2차례 이상의 답사를 진행하고, 추가로 정기답사 이 외에 각 수업별(설계, 전통건축, 건축재료, 도시 및 단지계획, 건축시공)로 별도의 답사를 진행합니다.
 5년간의 교육과정을 거쳐 최종 과정인 졸업전시는 패널, 모형, 도집, 동영상 등을 제작해 전시하며 특강과 동시에 이뤄집니다.  대체로 9월 말에 3일간 실시하는 졸업전시에는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동문 건축사, 건축사협회 임원 등이 참가합니다. 또한, 외부 유명 건축사의 경험을 듣기 위해 각 학년별로 답사는 물론, 4차례 이상의 특강을 실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주로 설계사무소에 취업을 하는데 취업률은 학교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취업 합니다. 특히 지난 41년간 4천여 동문을 배출했고, 이분들 중 많은 수가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동문들 얘기를 들어보면 전라북도에 설계사무소가 300여 개 정도 있고 전주에 200여 개가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 150개 사무소 대표가 우리대학 동문이라고 합니다. 학교와 학과의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더불어 동문들의 도움으로 설계사무소를 직장으로 원하는 대부분이 취업에 성공합니다.
 학생들의 수상 경력을 살펴보면, 매년 11월에 열리는 '전라북도 건축문화제'에서 제가 부임한 지난 2012년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저희 학과 학생의 작품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어진 20여 개의 상 절반이 우리대학 학생들이 수상하면서 타 대학이 따라올 수 없는 월등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교수님께서는 건축학과의 학과장 직책을 맡고 계십니다. 향후 건축학과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 계획이신가요?
 
 저는 건축을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형상이나 오브제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건축 속에서 직접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래나 비전, 생활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일이 건축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람의 삶을 디자인할 수 있고 좋은 삶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학과사무실에 방문해보시면 '우리가 만든 건축이 언젠가는 우리를 만든다'라는 글이 벽에 새겨져 있는데요. 이는 건축의 윤리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는 글입니다. 우리대학 건축학과는 건축을 통한 사회 기여라는 윤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학생들이 '작은 교육', '상세한 교육', '현명한 교육'을 통해서 단단한 건축가로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이자 신념입니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지난해 10월, 숭산기념관에 있는 전시관에서 인증평가를 준비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체 학년, 모든 과목의 성과물을 전시하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준비 기간과 평가 기간 동안 수고하고 애쓰며 잘 따라와 준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우리대학에서 실무적인 능력을 잘 갖추고 국내뿐만 아니라, 어학능력과 경험을 쌓아 국외로도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김나영 기자 piny676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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