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 학생의 대학생활은 어떻게 다를까? 필자는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지 어느덧 1년이 돼 간다. 그동안 중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느낀 중국 대학생들과 우리나라 대학생들과의 차이점은 눈에 띄게 큰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우리가 흥미롭게 볼만한 미세한 차이는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공통점부터 차이점까지를 살펴보자.
 먼저 공통점은 양국 대학생들은 모두 졸업 후 취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을 들 수 있다. 물론 중국은 땅 넓이만큼 취업시장의 폭도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조금이라도 더 나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그 밖에도 방학기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벌이를 하는 등 비슷한 생활을 볼 수 있다.
 반면 흥미로운 차이도 존재한다. 첫 번째는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나 공산주의 청년단원, 중국공산당 예비당원 및 학생들은 일괄적으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학교 규모에 따라 교내에 훈련장이 설치돼 있으며, 만약 없다면 다른 학교로 위탁교육을 받거나 해당 지역과 가까운 교육장에 가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
 두 번째, 양국 학생들에게 모두 '실습'이라는 과목이 존재하지만 중국에서 실습은 한국보다 좀 더 철저하다. 보통 한국의 경우 '실습'을 나가야만 하는 학과의 수는 비교적 적고 실습과목의 비중도 크지 않다. 반면에 중국은 학과 상관없이 대학 기간 동안 기업 및 회사, 고등학교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실습이 필수과목으로 돼 있다.
 세 번째, 운전면허증 취득이다. 중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따기란 쉽지 않다. 이와 같은 사실을 한국 대학생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시험은 총 네 가지의 과목으로 나눠져 있고, 약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노력과 시간이 많이 투자되는 중국의 운전면허시험 때문에, 일부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면허시험을 통과한 후, 국제 면허증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과정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번거로운 면허시험을 보지 않고 한국 여행도 갈 겸 운전면허증도 얻어 간다고 한다.
 네 번째, 중국 내에서 대학원 진학률은 대단히 높다. 석사 학력이 학사보다 월급이 높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한다. 단순히 취업을 하기 위한 이유를 포함해 최종학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취업하는 것보다는 대학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렇게 중국 대학생과 우리나라 대학생들과의 큰 차이점은 '군사훈련'과 '운전면허증 취득' 이 두 분야인 것 같다. 군사훈련만큼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와 다르게 국가체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한국의 운전면허시험이 주변 국가들에 비해 쉬운 경향이 있어, '원정 면허증 취득'이라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한 양국 학생들의 취미나 여가 활동 등은 대체적으로 비슷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대들의 공통적인 관심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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