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세대로 살아가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노란 리본을 품고 있을 것이다. 지난 2014년 4월 16일을 다시금 떠올려보면, 파도에 젖은 모래알처럼 슬픔은 마르지 않은 채 되살아나곤 한다. 그중에서도 우리 원광 구성원에게 하나의 물결이 돼 밀려오는 이가 있으니 바로 동문 고 이해봉 선생님(2007년 역사교육과 졸업, 이하 이해봉 선생님)과 그의 아내 ㅇ 씨가 그 주인공이다.
 
▲ 고 이해봉 선생님
 이해봉 선생님은 세월호 사고 당시 위급한 상황 속에서 선실에 갇힌 제자들을 구조하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역사 교사이다. ㅇ 씨는 남편인 이해봉 선생님이 "비록 교사로서의 꿈은 다 펼치지 못했으나, 역사교육과 후배들이 그의 뒤를 이어 참된 교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올해 우리대학 역사교육과에 장학금 2천만 원을 선뜻 기탁했다. 이번 호 <원대신문> '칭찬합니다' 코너에서는 이해봉 선생님의 고귀한 뜻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나아가 ㅇ 씨가 우리대학 역사교육과에 보내준 따뜻한 관심을 조명하려고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평소 이해봉 선생님이 자주 했던 말들이라고 한다. ㅇ 씨는 이해봉 선생님에 대해 "미래를 이끌어나갈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올바른 역사를 전하겠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기탁한 장학금이 어떻게 사용됐으면 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ㅇ 씨는 "많은 학생들이 교사의 꿈을 원광대학교에서 키우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장학금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역사 교사가 되기 위해 뜻을 키우고 있을 후배들을 위해 쓰이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덧붙여 "이는 곧 남편의 바람일 것이며, 저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ㅇ 씨는 남편의 역사 교육에 대한 열정과 특히 이해봉 선생님이 원광대학 후배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기에 ㅇ 씨는 역사교육과에 대한 장학금 기탁에 망설임이 없었다. 이처럼 이해봉 선생님은 평소 '원광대학교에서 받은 가르침이 있었기에 역사 교사로서 교단에 설 수 있었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한다.
 
▲ 사범대학 화단에 위치해 있는 추모비
 
 한편으로 ㅇ 씨는 사범대학에 자리한 이해봉 선생님 추모비와 기억의 교실이 설치될 수 있도록 힘써준 대학 관계자들과 더불어 동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교사가 단순히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직업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기억의 교실을 통해 드러난 것 같다"며, 원광 구성원에게 이해봉 선생님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과 함께했던 숭고한 뜻으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ㅇ 씨는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선배님들의 뜻을 본받아 원광대학교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미래를 살아가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해봉 선생님의 사명감에 마음을 한뜻으로 모은 ㅇ 씨의 따뜻함으로 우리 원광 구성원들은 도리어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이상미 기자 sangmi0407@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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