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과학부 3학년 동갑내기 친구들(우측부터 신창재, 정태윤, 김기훈 씨)
 
  각자의 일에 치여 바쁜 현대인들은 종종 타인에게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선뜻 도와주면 혹 발생하는 '책임'이란 무게가 오늘날에는 더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급상황을 발견하고 선의로 도와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행동들이 마냥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긴급한 상황에 처하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다가간 영웅들이 있다. 우리대학 스포츠과학부 3학년 동갑내기인 김기훈(25), 신창재(25)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포츠과학부 축구동아리에 속해있던 김기훈, 신창재 씨는 지난 1학기에 진행된 W 리그에 참가했다. 대회에 참여해 중앙동아리 '일렉'과 경기를 치르던 도중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공을 드리블하던 '혈풍'의 정태윤(25) 씨(스포츠과학부 3년)가 상대 팀 선수와 부딪쳤다. 순간 정태윤 씨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 광경을 지켜본 김기훈, 신창재 씨는 곧바로 경기를 중단했고, 응급처치(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축구선수 꿈을 키워 온 두 사람은 "운동을 하며 현장에서 응급처치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러한 위급 상황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처음 해보는 응급처치에 많이 긴장했다고 한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망설이게 만들었지만,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노력에도 정태윤 씨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한 응급처치 덕분에 정태윤 씨는 무사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호전될 수 있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퇴원한 지금도 김기훈, 신창재 씨는 번갈아가며 정태윤 씨를 돌보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왔다.
 정태윤 씨는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라도 선뜻 쉽게 다가오기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 용기내서 다가와 준 기훈이와 창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항상 옆에 있는 이 두 친구들 때문에, 더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온 것 같다"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기훈 씨는 "경기가 끝난 후 태윤이를 보러 병원에 도착했을 때, 혹시 잘못됐으면 어쩌나하고 마음이 덜컥 가라앉았다.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랐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제 와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사실은 많이 걱정했다"며, "그래도 지금은 다시 옆에 앉아 있는 걸 보니,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창재 씨는 "그 당시에 응급처치를 하면서도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친구를 위한 간절함이 통했던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돈독해져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예진 수습기자 rkddpwls778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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