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4일에서 10일까지 7일간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국체육대회는 올해로 100회를 맞이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역사가 길죠? 전국체육대회 효시는 조선체육회가 주관하여 1920년 11월 4일에 개최한 '전조선야구대회'입니다. 조선체육회는 같은 해 7월 13일 조선인 주도로 일제강점기 때 결성된 역사적인 체육단체입니다. 최근 일본은 정치적 수단으로 시장경제질서를 훼손할만한 일을 자행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선 'No 아베'란 자발적 구호가 등장해 불매운동의 지속과 확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100년 역사를 간직한 전국체육대회의 첫 출발도 '항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항일이란 대의의 정신적 승리로서 간주했던 역사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1936년 히틀러가 나치의 홍보수단으로 악용했던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손기정 선수가 우승을 했습니다. 동아일보는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삭제·보도했고, 일제는 이를 빌미로 조선체육회를 1938년에 강제해산시킵니다. 침체기를 겪던 전국체육대회는 1945년 해방을 맞이한 해 10월 27일 '자유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같은 해 11월 16일에는 조선체육회를 다시 결성할 정도로 민족화합과 에너지 발산의 장으로서 활용됐습니다.
 전국체육대회의 자생적 진화와 생명력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할까요? 1950년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하자 중단됐다가 이듬해 전시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제32회 대회가 개최됩니다. 대규모 행사를 전국순회방식으로 연례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필연적으로 안착하게 된 체육행정, 지도 및 연구의 협력관계가 깊이 축적됐습니다. 이는 서울아시아경기대회(1986년)에서 평창동계올림픽(2018)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스포츠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원동력이 됩니다. 전국체육대회는 올림픽 종목 외에도 궁도, 씨름과 같은 전통종목을 공식 경기로 채택하고, 택견을 시범종목으로 선보이는 세계 유일의 자산으로 성장합니다. 또한 17개 시·도 및 재외 동포 선수단 규모가 약 3만 명, 이 외에도 가족, 친지, 언론인, 봉사자, 방문객 등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원이 대략 10만 명입니다. 특정 시기에 최소 1주일 동안 머물다 가는 매력적인 마케팅 현장으로서도 의미가 큽니다.
 2018년 9월 19일 역사적인 평양선언을 통해 2032년 남북한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하계올림픽 유치의사를 천명했고, 올해 '서울평양 공동하계올림픽'을 공식적으로 IOC에 유치 신청을 했습니다. 상상을 키워봅시다. 전국체육대회를 매년 10월이면 남과 북에서 어김없이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포츠 한류(K-Sports)' 축제로 발전시키면 어떨까요? 이를 바탕으로 2032년 올림픽을 새로운 문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