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화상벌레'가 학생생활관에 나타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화상벌레에게 물리면 화상 입은 것처럼 붉게 붇고 피부에 열이 오르므로 주의하라는 게 게시물의 내용이다.

 이처럼 우리대학 학생생활관에서 화상벌레가 종종 목격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숙사생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어학관에서 생활하는 농식품융합대학 ㄱ 씨는 "아무래도 한 건물에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다보니, 화상벌레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방을 환기시키고 싶어도 열린 창문과 문으로 벌레가 들어올까 봐 걱정돼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화상벌레 문제는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A 대학에서 피해 학생들이 발생하며 시작됐다. 화상벌레는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로 밝혀졌는데, 이미 우리나라에 토착화됐다고 한다. 이 곤충은 피부에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은 것처럼 염증을 동반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해서 화상벌레로 불리고 있으며, 특히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을 분비하고 있기 때문에 피부 접촉만으로도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학림관에 거주 중인 자연과학대학 ㅎ 씨는 "화상벌레는 불빛을 향해 몰려드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숙사는 늦은 시간 불을 켜고 있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된다"며, "아직까지는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불안을 떨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학생생활관은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학생생활관 관계자는 "화상벌레 예방 방역을 지난 4일부터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며, "생활관 1층 마다 소독약을 구비해 놓아 언제든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화상벌레 피해가 발생할 경우 바로 담당자에게 알려 빠른 조치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는 아직까지 화상벌레 전용 퇴치 약이 없지만 모기 살충제로 어느 정도 퇴치 효과가 있다. 만약 물리거나 피부 접촉이 있을 경우 비누와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내고 병원을 찾아가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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