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문제가 이슈로 대두되면서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후변화 시위는 지난해 그레타 툰베리에 의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의 환경활동가로 만 16세 소녀다. 그녀는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였고, 특히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를 나가지 않고 시위에 나서고 있어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북극곰이 아닌 우리가 당면한 위험
 '기후'란 수십 년 동안 한 지역의 날씨를 평균화한 것이며, 기후변화는 일정 지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기상의 변화를 뜻한다. 기후변화는 지구 온도 상승, 해수면의 상승, 이상기후 현상 빈발 등 여러 가지 재난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후변화는 환경적 측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측면, 산업적 측면, 국민건강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튜브 채널 '시리얼'의 '과학자들이 아무리 말해도 당신이 현실 부정하는 10년 후 팩트'라는 영상이 있다. 이 영상에서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2019년에 실시한 '기후변화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 결과 '자연적 변동에 의해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응답이 50% 이상, 인간 활동이라고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에서는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95% 이상이 인간활동 때문이라고 밝힌 바있다.
 
▲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라 쓰고 1인 시위하는 사진 출처 : 기후변화행동연구소
 
  현재 지구는 큰 위기에 빠져 있다고 한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과학자인 조천호 박사는 "과거에 가장 빨랐던 기후 변화는 2만 년 전 빙하기에서 만 년 전 간빙기까지 지구의 온도가 4℃가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는 백 년 만에 1℃가 올랐다"며 지구 온도 상승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화석연료 소비와 육식, 공장의 매연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예컨대 매연이 지구의 대기 중에 탄소층을 만들어 반사된 태양에너지가 지구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방해하고, 빠져나가지 못한 태양에너지는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켜 지구의 여러 기후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북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 문제는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문제도 있지만, 흰색의 얼음이 검푸른색 바다로 변하며 태양에너지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한다. 이렇게 흡수된 에너지는 다시 악순환 되며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고위도와 저위도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고, 바람을 통해 열을 분산시키던 제트기류의 기능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중위도 지방의 날씨는 순환이 더욱 어려워진다. 여름에는 더 덥고, 겨울에는 더 추워진다. 미세먼지 또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지 못해 한 지역에 잔류한다.
 이러한 변화는 극히 일부분이며 기후난민, 오존 농도증가로 인한 대기오염, 생태계 파괴 등 수없이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이것은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뉴질랜드 시위 현장 사진 출처 : SBS 뉴스
 
   기후변화 시위 국내에도 큰 파장
 앞서 소개한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 9월 23일에 열린 UN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여러분은 헛된말로 자신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고, 돈과 끝없는 경쟁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며, "필요한 정치와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이야기를 '듣고'있고 긴급함을 이해한다라고 말만 한다"고 지적하면서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방안을 촉구했다. 그녀가 밝힌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영국의 환경 단체는 지난달 7일부터 2주간 '멸종 저항' 시위를 전개했다. '멸종 저항'은 각국 정부의 공식적인 '기후적·생태적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멸종 저항'은 영국뿐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이뤄졌으며, 유럽과 인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활발하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청소년들의 1차 기후 시위를 시작으로 5월에 2차 시위가 열렸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시위는 교육 과정 속에 환경에 관한 것을 배울 수 있게 해달라며, '교육개혁 촉구'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또한 지난 9월 21일에는 국제기후파업(Global Climate Strike) 주간에 맞춰 60개국에서 약 400만 명이 참여한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회가 전국 11개 지역에서 열린 바 있다.
 지구의 전체평균 기온이 2℃가 오르면 지구는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 된다고 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BBC 방송 다큐멘터리 '탐험'에서 인류가 멸종을 피하기 위해서는 10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렇듯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 비상 선언'이 선포되길 고대하고 있다. 미래 세대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의 미래와 건강을 위해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옥영 기자 dhrtkd200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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