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불릴 만큼 정보 통신망이 발전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로 무엇이든 검색할 수 있고, 영상이나 글을 올려 정보를 공유하거나 소통할 수 있는 시대이다. 누구나 인터넷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스마트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댓글이나 게시물로 표출하기 시작하면서 '진보 보수 갈등', '남녀 갈등', '세대 갈등' 등 남을 비방하는 '악성 댓글'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악성 댓글에 따라 결국, 지난달 25일 여자 연예인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해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러한 비극을 막고자 '설리법'이라고 칭하는 악플 방지법이 발의돼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한 포털 사이트는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면서 악성 댓글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아직까지도 악플로 피해 받는 연예인들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개그맨 김원효는 자신의 SNS 계정에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입에 담기도 민망한 인신공격성 비난 글이었다.
 인터넷은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지만, 정작 익명을 무기로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들 때문에 골칫거리다. 악성 댓글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이 직업인데, 악성 댓글도 견디지 못하면 뭐 하러 연예인을 하냐"라는 등의 막무가내의 의견으로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고 있다. 심지어 텔레비전이나 유튜버로 활동하는 어린아이한테도 외모 차별적인 말과 성희롱을 일삼는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형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은 연예기사 댓글 창을 잠정 폐지해 인격모독의 댓글문화를 개선하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어 '네이버(NAVER)'도 악성 댓글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필터링 '클린봇'을 적용시켜 뉴스 기사의 악성 댓글을 걸러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인터넷 실명제 부활'과 '악성 댓글의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연예인뿐만이 아니다. 일반 대중도 악성 댓글의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언어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며, 이와 같은 행동은 사람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범죄와 동등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익명이란 방패에 뒤에 숨은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는 글에도 비아냥 섞인 댓글로 사람들의 폐부를 난도질하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 엄청난 힘이 말에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의 힘을 남 헐뜯는 곳에 쓰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해결방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 선플 달기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처럼 인터넷 댓글문화를 좋은 운동으로 개선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악성 댓글이 발붙일 곳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도가 지나친 언행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면 그에 해당한 고통이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더 이상 악성 댓글로 인해 고통 받지 않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꿈꿔본다.
 

 서민주 기자 fpdls071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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