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들은 예정됐었던 '단계적 대면수업 실시'에 대해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힌 싱가포르에서 섣부른 등교 개학을 실시한 결과, 한 달 만에 확진자가 14배나 증가해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실제 사례를 예로 들며 대면 수업을 강행했던 것에 대해 의문점을 품은 것이다. 

 
 실제로 총학생회에서 지난 5일에 발표한 대면수업 설문조사(재학생 9천300명이 투표 참가) 결과에 따르면 '반대'가 7천581표(80.7%)로 대면수업 실시를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형예술디자인대학 A 씨는 "현재 전공 중인 학과가 실습수업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비싼 등록금과 높은 학점보단 건강한 생활과 아프지 않은 나의 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대면 수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 당국이 제시한 매뉴얼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제공, 발열 체크 및 출입 기록 작성 등은 단순히 예방하기 위한 방안일 뿐,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근본적인 조치는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것 밖에 없지 않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계적 대면 강의 실시에 따라 기숙사 입실을 계획하고 있었던 사범대학 B 씨는 "기숙사 관련 매뉴얼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직간접적으로 접촉이 많은 샤워실이나 세면실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세세한 기준이 부족한 것 같다"며,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매뉴얼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단계적 대면 수업을 준비하던 우리대학은 지난 12일 실험 실습 교과목은 대면 수업을 잠정 중단하고. 이론 교과목은 1학기 말까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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