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사회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해 왔다. 이 전염병에 대응할 마음도 다잡았고 매일 매일 방송으로 전해지는 행동수칙도 준수하고 있었다. 우리대학은 5월 11일부터 단계적으로 대면강의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돌발사태가 발생하였다. 이태원 클럽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말았다. 그런가하면 인천에서 한 확진자는 자신의 직업을 숨기는 바람에 사태를 종잡을 수없이 키우고 말았다. 그러다가 새로운 돌변사태가 발생하였다. 택배회사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다수 인원이 집단감염된 것이다. 급기야 정부는 5월 29일부터 6월 14일까지 모든 공공장소의 문을 걸어 잠그는 조치를 취했다. 사태의 추이에 따라 6월 14일 이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정부는 경고한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사건들은 우리사회와 우리대학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방역지침을 어긴 사람에 대해서 정부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하기로 했다. 위반자에 대해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은 홍수나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와는 분명히 다르다.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희생자일 수 있으면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여야 한다. 
 전주에서는 건물주들이 입점한 업주들의 임대료를 줄여주는 운동이 벌어졌다. 훌륭한 일이다. 그런데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하고 있는 긴급재난 지원금을 두고는 논란이 있다. 기부할 것이냐, 받아서 사용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이 문제는 공론화되어야 할 것이다. 윤리와 도덕의 영역에 속하는 행위를 강제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향후 전 국민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할 것인지를 두고 자칫하면 국론이 분열될지도 모른다. 이런 아젠다를 우리 학생들은 공부를 해두어야 한다. 
 비대면 강의가 계속되면서 교수자나 학습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효용성을 체감하고 있다. 비대면 강의가 갖는 함의를 주시해야 한다. 비대면 강의의 경험이 축적되면 새로운 형태의 강의 콘텐츠와 강의 진행방식이 개발될 것이다. 굳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학습할 수 있기에 외국대학 학위 취득도 쉬워진다. 우리 대학은 외국인 학생들을 다수 유치할 수 있다. 국내적으로는 지역적 핸디캡을 극복할 절호의 기회이다.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절박한 과제가 있다. 취업이다. 코로나19사태로 다양한 업종에서 많은 사업장들이 개점휴업중이거나 폐업을 하고 있다. 졸업식도 변변히 치르지 못한 채 학위 증서를 가지고 나간 한국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했을까. 일자리와 취업은 한국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사회의 과업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코로나19와 그 여파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