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020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이번 기말고사는 과제물 대체와 오프라인 시험 모두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시험은 다음 달 10일까지 총 3주간 진행된다. 이렇게 실험·실습 교과목의 시험기간이 길어진 것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다른 실습 교과목과 시험 일자가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오프라인 시험은 수업계획서에 제시된 해당 과목의 수업 일정과 같은 요일 및 시간에 시행되며, 시험 장소는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해당 단과대학과 논의한 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교무처에서는 지난 15일 '2020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오프라인 시험)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규칙을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시험 장소 건물 출입구에서 일괄적인 발열 체크를 실시해 증상이 없는 경우, 손목밴드를 제공받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 또한 시험 당일 등교 후 유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발생할 경우, 별도 격리 공간으로 이동시킨 후 시험 대체 과제를 안내할 예정이다.
 우리대학은 오프라인 시험 일정이 3주간 시행됨에 따라,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시험 기간 동안 학생생활관을 개방했다. 희망자에 한해 지난 18일까지 등록을 마쳤으며, 입사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시험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오프라인 시험으로 인해 중간고사보다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때문에 오프라인 시험은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고심 끝에 오프라인 시험을 결정한 창의공과대학 소속 A 교수는 "과목 특성상 인문계 과목처럼 글쓰기 과제를 내줄 수 없고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이나 문제 풀이 과제를 내줘야 하는데, 이러한 과제들은 표절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다"며, "성적을 평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험'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시험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대학에 재학 중인 B 씨도 "온라인 시험이나 대체 과제는 변별력이나 문제 유출 및 표절이 발생할 수 있기에 오프라인 시험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이에 반해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C 씨는 "잠잠해질 것 같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최근에 다시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인원이 모여 오프라인 시험을 치러야 하나라는 의문이 든다"며, "코로나19 대책과 예방 규칙을 준수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위험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D 씨는 "타지역 학생의 경우 시험 기간 학생생활관을 비롯해 여타 숙박시설을 이용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0학년도 1학기 성적평가 방법도 일부 변경됐다. 이번 학기에 한해 절대평가가 시행되며, 교수 재량에 따라 최대 55%까지(과제 대체 등으로 동점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A 학점을 부여할 수 있다.

 임지환 기자 vaqreg@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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