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카페를 지나다보면 차가 길게 늘어진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바로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카페들이다.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란,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서 쓰이는 용어로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차에 탄 채로 햄버거나 음료를 주문해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판매방식이다.
 지난 2월, 우리나라는 드라이브 스루를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와 접목해, 검사 건수를 획기적으로 늘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세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해외에서 극찬을 받으며 현재에도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사람 간 접촉을 피하는 요즘, 드라이브 스루의 인기는 뜨겁다. 맥도날드,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에서 시작한 드라이브 스루. 이제 진료소뿐만 아니라 농수산물 장터, 횟집, 꽃 가게 등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분야에서 애용되고 있다.
 
▲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 진료 장면
 
  드라이브 스루의 이색 활용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자동차를 탄 채로 쇼핑하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접촉 밀도가 높은 시장, 백화점, 도서관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활용 중이다.
 실제로 노량진수산시장엔 드라이브 스루 전용 메뉴가 있다. 수산시장 초입부터 드라이브 스루 안내를 하고 있어 찾기도 편하다. 싱싱한 회를 차 안에서 주문하고 바로 받아볼 수 있어 신선도 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백화점도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는 추세다. 드라이브 스루와 이름이 조금 다른 '드라이브 픽' 서비스지만 체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패션 잡화·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결제 시 상품 수령 시간을 설정하면 해당 점포의 발레파킹 라운지에서 차량에 탄 채 제품 수령이 가능하다.
 부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드라이브 픽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실시하는 서비스이지만, 고객 반응이 좋으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순천시립도서관을 비롯해 다양한 도서관에선 도서 대출에 드라이브 스루를 차용하여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대학 중앙도서관은 도서 택배 서비스를 운영해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루한 주말을 자동차 안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유행 기간으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가까운 기간을 예측하며 사회적 및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롯데월드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하며, 추가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불안을 안겨줬다. 다행이 해당 환자는 음성으로 판명 났지만, 롯데월드는 지난해 대비 95% 매출 감소라는 경영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며 바깥과 오랜 기간 단절된 시민들은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은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며, 이를 벗어나기 위한 심리지원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사회 전반으로 우울한 분위기가 형성되자, 이를 깨기 위한 문화생활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 안전하고, 활용 범위가 넓은 문화 콘텐츠가 바로 드라이브 스루인 것이다. 연예인들은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가수 양준일은 드라이브 스루 팬 사인회를 개최해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남성 아이돌 그룹 온리원오브가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을 열었다. 팬들은 "센스 있는 만남", "이렇게 팬들과 소통해 주셔셔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기뻐했다. 
 이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인 휴가도 등장했다. '드라이브 인(drive-in)'이란 자동차 이용자를 위하여 특별히 이용하기 쉽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주로 주요 도로 연변에 있으며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극장 형식의 대규모 음악 공연을 개최했고, 경남 의령군은 자동차 극장 형식의 '드라이브 인 시네마' 야외 영화상영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드라이브 인 시네마'는 군민이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렇듯 시민들은 '자동차'라는 이동 수단으로 단순한 드라이브가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편리한 서비스가 있지만, 아직 이용하지 않는 가게가 많다. 골목길에 붙어있는 가게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인 상인들이 그렇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선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드라이브스루와 같은 언텍트 사업을 전국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우리나라 경제가 복구되길 희망한다.

 강예진 기자 rkddpwls7788@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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