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2020축제 기획을 왜 이제서야 하는거지?'라는 제목의 익명의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글에는 입찰 공고 페이지가 캡처된 사진이 첨부돼 있었는데, 바로 코로나19가 유행함에 따라 온라인으로 축제를 운영한다는 용역제안서였다. 이 용역제안서는    2020학년도 원탑대동제 온라인 축제 운영 및 입찰에 관한 문서로, 올해 우리대학 온라인 축제를 총괄해 줄 용역업체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안서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총 2일간 '2020 원광대학교 UNTACT 원탑대동제'라는 행사명으로 총 6개의 프로그램(▲원광대 푸드파이터 ▲나도 시인이다 ▲온라인스포츠 대회 ▲보이는 라디오 ▲원대에 말해요! ▲현재의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 우리의 미래는?)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이번 온라인 축제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타 대학들의 경우 지난 9~11월 학기 중에 축제가 마무리됐지만, 우리대학은 2학기가 끝난 후 뒤늦게 축제가 진행된다는 의아함 때문이다. 이처럼 시기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뿐만 아니라, 축제 예산 1억 2천만 원이 교내 하반기 정기감사가 마무리된 이후 제시돼 의구심 또한 커지고 있다.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A 씨는 "이번 축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명 아이돌 가수 섭외나 비싼 장비와 무대 설치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큰 금액을 소비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축제의 주인인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예산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온라인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종합해 <원대신문>에서는 주최 측인 총학생회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제안서 제출은 지난 14일에 마감됐다.
박인화 기자 aksmfl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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