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들이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책을 찢고 낙서를 하거나 열람 후 책을 아무 곳에나 비치해 놓는 등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학생들이 필요한 책을 열람하려고 할 때 책을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중앙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상당수 학생들이 서가에서 책을 빼서 본 뒤, 제자리에 꽂아 놓지 않고 다른 분야의 서가에 아무렇게나 꽂아 놓기가 부지기수고, 특정 책을 자신만 보기 위해 서가의 맨 꼭대기에 숨겨 놓기도 한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로 인해 그 책들은 서가에 꽂혀 있지만 분실된 책으로 분류돼 다시 책을 구입해야 하는 등 예산의 낭비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책을 찢어가는 문제는 심각하다. 중앙도서관의 책을 대여해 보면 중간 페이지가 찢겨지거나 훼손돼 있어 다른 학생들이 책을 읽는데 난감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중앙도서관 주제정보팀 이미현 담당관은 “책 중간에 페이지가 없으면 동일한 책의 그 페이지 부분을 복사해서 끼워 넣고 있는데 학생들이 그 부분마저 찢어가 버릴 때도 있다”며 “근로 장학생들이 수시로 책을 정리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책을 아무렇게나 꽂아 놓아 정리도 어려운 실정이다”고 학생들의 공중도덕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앙도서관 주제정보팀에서 이렇게 훼손되고 분실된 책들을 조사한 다음 중앙도서관 운영관리팀에서 다시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상, 예술, 유물·유적과 관련된 분야의 책들도 훼손이 심각하다. 그림과 사진으로 돼있는 책들은 학생들이 칼로 그 부분을 도려내는 경우가 허다하며 책의 특정 부분을 칼로 도려낼 경우 그 그림과 사진 뒤에 있는 다른 페이지까지 잘려져나가 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이러한 의상, 예술, 유물·유적과 관련된 분야의 책들은 시리즈(전집)로 판매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낱권으로는 구입을 할 수가 없어 훼손됐을 시 그 예산 낭비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 자연과학과 컴퓨터, 국가고시 등 시험과 관련된 서적은 학생들이 문제집에 직접 문제를 풀어 낙서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중앙도서관에서는 시험과 관련된 서적들을 열람실 바로 옆으로 옮겨 책을 열람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기재하려고도 했지만 현실상 어려움이 있어 학생들의 양심을 믿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담당관은 “도서관은 우리대학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며 “학생들이 서로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때 올바른 도서관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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